아시아 4 개국, 4차 산업혁명 산업 급속도로 진행
중국, 인도, 싱가포르가 국가 차원에서 정책적, 전략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적극 대응
모든 것이 연결되고, 보다 지능적인 사회로 진화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이 2016년 다보스포럼 주제로 선정된 후, 세계적 관심 증대와 각국 정부 및 기업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에서도 급속도로 진행되는 상황이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중국, 인도, 싱가포르가 국가 차원에서 정책적, 전략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적극 대응하고 있으며, 특히 혁신창업기업들에 의해 4차 산업혁명이 주도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들 각국 정부는 혁신창업기업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4차 산업혁명 추진역량은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결코 취약하지 않을 뿐더러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중국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정책 및 전략을 지속 개발, 추진하는 등 그 어느 국가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기반 확보에 적극적이다.
중국은 2015년부터 산업간 융합과 혁신을 도모하는 제조 2025, 인터넷 플러스, 인공지능 등을 4차 산업 혁명에 대응하는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이러한 정책에 따라 대규모 투자를 주도하는 것 외에 기업의 혁신능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민간 창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창업 인큐베이터 설립을 지원하고, 신용관리체계를 구축하며, 지재권 보호조치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금융, O2O, 공유경제 분야 등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유니콘 기업들을 탄생시켰으며, 베이징과 선전 등 창업이 활성화된 도시로 국내외 자금과 인재가 집중되고 있다.
중국은 첨단제조분야를 선도하는 독일, 미국 등 선진국과 더불어 과학기술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올리는 이스라엘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는 2014년 모디정부 출범 이후 제조 인도(Make in India)와 디지털 인도(Digital India)를 동시에 추구하며, 이를 잇는 교량으로 4차 산업혁명의 주요 분야 중 하나인 사물인터넷(IoT)을 우선 육성하는 전략을 2014년 공표하고, 2016년에는 민관학연 협력체제를 출범시켰다.
인도정부는 인도의 4차 산업혁명 대응 강화를 위해 정부가 직접 주도적으로 나서기보다는 민간 주도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후방지원하는 역할에 집중했다.
인도는 미국,일본 주요 국가 및 다국적기업들과 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시티 및 혁신허브 개발, 창업생태계 국제협력 채널 구축, 스타트업 육성 및 투자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싱가포르 전체를 스마트화하는 스마트 국가(Smart Nation) 비전을 2014년 발표하고, 2016년부터는 이를 위한 실행계획을 세우고 적극 실천 중으로 세계 최고의 스타트업 생태계 유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싱가포르는 도시국가라는 한계점을 고려해 국가 전체를 4차 산업혁명을 위한 다양한 생활실험실(living lab)이자 시험장(testbed)으로 활용하고 교통, 주거 및 환경, 보건, 비즈니스 생산성, 정부서비스 등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우선 적용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스마트시티 개발, 핀테크허브 구축, 인재양성분야에서 프랑스, 영국, 독일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중국, 인도, 싱가포르의 4차 산업혁명 추진역량을 분석한 결과, ICT 인프라는 한국이 가장 우수하고, ICT 시장규모는 중국(2016년 2,580억 달러)이 미국 다음으로 가장 컸고, 한국(730억 달러)와 인도(680억 달러)는 각각 9위와 10위이다.
ICT 상품 및 서비스 수출경쟁력은 중국과 인도가 각각 세계 1위로 나타났고, ICT 관련 법 측면에서는 한국이 21위인데 반해 중국과 인도는 각각 49위와 53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지적재산권 보호 및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측면에서 인도보다 상대적으로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 교육시스템, 인프라, 법제도의 유연성 측면에서 한국은 디지털 역량대비 유연성 역량이 낮고, 반면 중국과 인도는 디지털 역량대비 유연성 역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역량은 한국, 중국, 인도 모두 과거에 비해 순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한국의 혁신지수는 2017년 11위로 일본의 14위보다 높고, 2014년대비 5단계 상승했으며, 중국과 인도도 각각 22위와 60위로 2014년대비 각각 7단계와 16단계 상승했다.
혁신의 기반이 되는 R&D, 혁신 클러스터 및 글로벌 R&D 거점 측면에서는 한국, 중국, 인도의 위상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는 제조업 분야뿐만 아니라 기초 및 응용 R&D 분야에서 각각 1위, 2위의 투자 유치국이다.
혁신창업 역량에서는 중국과 인도의 역량이 상대적으로 높아, 중국과 인도는 성인 인구 중 예비 및 신생 창업가 비중, 모험자본인 벤처캐피털 비중은 물론, 유니콘 기업 수 및 기업가치, 엑셀러레이터 및 창업 허브로부터의 투자 및 입주 현황 측면에서 역량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4차 산업혁명 주요 부문별 역량의 경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중국기업, 서비스 로봇분야에서 는 한국 기업, 빅데이터분야에서는 인도기업, 핀테크는 싱가포르가 우수한 역량과 생태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해보면 중국, 인도, 싱가포르, 한국 4개국 각각의 4차 산업혁명 추진역량은 일부를 제외하고 다른 선진국들과의 격차가 예상보다 크지 않거나 오히려 높은 분야도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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