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근무시간, 지난 해 주당 평균 42.8시간 일해!
지난 해 직장인들은 주당 평균 42.8시간을 일하고, 5명 중 1명은 54시간 이상 장시간 근무했고, 퇴근 후에도 업무상 회사에서 연락을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를 인용해 분석한 결과,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2.8시간으로 2년 전인 2015년(43.6시간)과 비교하면 48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가 10일이 되는 등 황금 연휴가 있던 것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주일 중 54시간 이상 일했다는 직장인은 512만 7천명으로, 전체 취업자(2,655만 2천명)의 19.3%를 차지했다. 5일을 근무한다고 가정했을 때 일 평균 11시간은 일하고 있는 것.
하지만 10년전과 비교해보면 장시간 근로자의 수는 감소했다. 2007년에 54시간 일하는 직장인은 758만 9천명으로 2017년에 비하면 48% 더 많았다. 2004년 주 40시간 근무제인 주 5일제 도입이 정착해 나가면서 장시간 근로자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별로도 일하는 시간에서 차이가 나타나, 남성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이 45.2시간으로, 여성(39.5시간)보다 5.7시간, 즉 342분을 더 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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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법정 주당 최대 근로시간은 68시간이지만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최대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감축하는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법 개정이 되면 대기업은 7월부터 근로시간을 단축해야 한다.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가 올해 1월부터 주당(週當) 최대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한다. 일부관리 부서에서는 주말이나 일요일 출근한 직원들은 다음 월요일엔 오전 근무만 하고 퇴근하도록 근무 체계를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비업무 시간 공지'에 따르면 '앞으로 모든 근로시간은 출입 기록으로 분(分) 단위까지 정확하게 기록하겠다'는 게 골자다. 근로시간을 줄이는 대신 실제 일한 시간을 명확하게 계산하겠다는 것이다. 사내 헬스장이나 사내 식당을 이용할 경우 사원 출입증 기록 확인을 통해 근무시간에서 자동 제외하고, 사원증 기록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직원 스스로가 근태 입력을 통해 근무시간에서 제외하도록 하는 식이다. 예컨대 사내 식당에서 테이크아웃으로 점심을 가져가면 10분, 식당에서 먹으면 30분을 제외하는 식이다. 사외에서 점심을 먹거나 담배를 피우기 위해 사무실 밖으로 나가면 모두 출입 기록에 따라 분 단위로 근무시간에서 제외한다. 작년까지는 사외에서 점심을 먹으면 귀사 시간과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1시간을 근로시간에서 제외했다.이어 삼성전자는 팀원이 52시간 초과 근무하면 팀장이나 파트장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출산과 육아 등으로 인해 경력단절이 되는 경우가 많아 파트타임이나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36시간 미만 일하는 비중은 여성이 23.8%로 남성(11.2%)보다 12.6%p 높았다.
한편, 산업 특성에 따라 주당 평균 취업시간도 달랐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 46.4시간으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광공업(45시간), 제조업(45시간), 전기·운수·통신·금융(44.8시간),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42.7시간), 건설업(41.9시간),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39.9시간), 농업, 임업 및 어업(35.9시간)의 순서였다.
직장인 80%, 업무시간 외에도 회사에서 연락 받아
업무 외 시간의 업무 연락에 대해 ‘연결되지 않을 권리’에 대한 법안이 발의됐지만, 퇴근 후에도 문자나 SNS 등으로 업무 연락을 상시로 주고 받는 직장인들이 많다. 실제로 직장인 10명 중 8명(79.6%)은 업무시간 외에 업무 연락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직기업 형태별로는 ‘대기업’ 재직자의 응답률이 89.8%로 가장 높았고, ‘중견기업(83.3%), 중소기업(77.4%) 순이었다.
업무시간이 아님에도 연락을 받은 이유로는 ‘급한 일일 것 같아서(61.1%, 복수응답), 업무에 지장을 줄 것 같아서(35.1%), 업무 관련 연락을 받는 것은 당연해서(31.1%), 안 받으면 불이익이 있을 것 같아서(30.7%),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16.9%)'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직급에 따라 살펴보면, ‘부장급(65.4%), 과장급(64.5%), 임원급(64.3%), 대리급(51.3%), 사원급(31%) 순으로 직급이 높은 경우 연락을 먼저 했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한편, 업무시간과 관계 없이 업무 연락을 주고받는 스마트폰 메신저 대화방이 있는 직장인은 55.1%였다.
한국 유로저널 원혜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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