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연정 본협상 중 사민당 지지율 최저 기록
기민·기사 연합과의 대연정 본협상 종료를 앞둔 시점에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사민당이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독일 여론조사업체 인프라테스트디맙(Infratest Dimap)의 발표를 인용한 <디 벨트>의 보도에 따르면, 사민당의 지지율은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해 18%를 기록했다. 이는 인프라테스트디맙이 사민당의 지지율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3위(독일을 위한 대안, AfD)와의 지지율 차이는 4%포인트로 좁혀졌다. AfD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라 14%를 기록하며 총선 후 3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기민·기사 연합의 지지율은 전월 초와 같이 33%를 유지했다.
사민당의 지지율 하락과 함께, 지난 총선에서 총리 후보로 나섰던 마르틴 슐츠 사민당 대표의 지지율도 하락했다. 지지율은 5%포인트 하락해 25%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당 안드레아 날레스 원내대표는 5%포인트 올라 38%를 기록했고, 독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으로 뽑혔던 지그마어 가브리엘 외무장관은 57%를 기록했다.
그 밖의 정당 지지율을 살펴보면, 기민·기사 연합과의 '자메이카 연정' 협상 파트너였던 자민당은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라 10%, 녹색당은 변동 없이 11%로 조사됐다. 좌파당은 2%포인트 올라 11%를 기록했다.
지지부진한 정부 구성에 대한 국민의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 71%가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64%는 난항을 겪고 있는 정부 구성으로 국내 주요 정치적 문제들이 묻힐까 봐 걱정된다고 답했고, 63%는 장기간 연정 협상으로 유럽연합(EU)에서 독일의 영향력이 줄어들까 봐 걱정된다고 답했다. 정부 구성이 지체되는 것을 이해한다고 답한 비율은 28%에 불과했다.
한편, 지난달 26일부터 시작한 대연정 본협상은 마감 시한인 4일을 넘겨 현재(5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기민·기사 연합과 사민당이 최대 쟁점이었던 '난민의 해외가족 수용'에 합의를 끌어냈지만, 건강보험 개혁과 노동시장 개혁 부문에서 아직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6일이나 7일에 대연정 본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출처: Die Welt online
독일 유로저널 김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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