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내 외국기업 점유율 높지 않다
프랑스에 자리한 다국적 외국기업에 프랑스 기업이 침식 당한다는 우려는 사실과는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프랑스 통계청 INSEE의 최근 보고서는 2015년 수치를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 외국기업의 프랑스 경제 점유율이 과대평가되고 있다고 알렸다.
보고서를 인용한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에 따르면 외국기업의 통제하에 있는 기업은 2만 8천여 개이며 이는 농업과 금융을 제외한 전체 기업 수 1%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외국기업에 고용된 인원은 약 2백 80만여 명이며 민간부문 노동력의 11%를 차지해 일자리 면에서 적은 비율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프랑스 공공 및 민간부문 총 경제활동 인구는 2840만 명이다. 프랑스 경제에서 공공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일자리 대비 외국기업의 비율은 6,4%에 불과하다.
최대 외국인 고용주는 미국과 독일 회사들이며 총 60만 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으려 대부분 산업 및 상업분야다. 프랑스에서 적어도 한 회사 이상을 관리하는 118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번 통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기업은 312000여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독일은 311000여 명이다. 이를 이어 영국기업은 18만여 명, 네델란드 기업은 16만여 명이다.
또 하나의 오해는 중국기업에 대한 두려움이다. 세계 두 번째 경제국으로 꼽히는 중국의 기업들이 프랑스로 대거 몰려들어 프랑스 산업을 장악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중국기업에 고용된 인원은 8200여 명에 불과하며 미국기업보다 40배 낮은 수준이다.
한편 외국기업의 일자리가 집중된 분야는 제조업(37%)이다. 프랑스 다국적 기업이 25%, 프랑스 기업이 13%인 것에 비해 매우 높은 비율이다. 다음은 무역 및 상업(30%)으로 대부분 대형 도매 무역이다. 세 번째를 차지한 기업회계, 법률 및 정보 관리, 광고 등 기업관련 서비스업의 비중은 7%, 다음으로 건설업은 2%로 매우 낮은 수치다.
외국기업의 투자는 프랑스 기업보다 낮은 편이다. 외국기업은 3차 산업과 농업을 제외한 과학 및 특정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분야R&D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 2015년 이들의 연구개발비 지출은 54억 유로로 프랑스의 기업 연구개발비의 22%에 달했으며 대부분(96%)은 산업기술분야다. R&D는 외국관리회사 인력 중 6%로 4만 여명이 고용되었다.
프랑스는 신생기업 또는 혁신산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지만 다른 유럽연합의 장기정책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유럽연합의 10년 경제정책 Europe 2020은 R&D환경을 공공 및 민간투자 누적 지수을 통해 GDP의 3%로 향상시키는 정책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연합의 2015년 잠정집계에 따르면 프랑스는 2,22%다. 이러한 지체로 인해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프랑스의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사진출처: 르 피가로>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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