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제1호 옵티커 마이스터로 알려진 김윤제 회장이 지난 1월 27일 프랑크푸르트 인근도시 오버우어젤(Oberursel) 중심가에 안경점 "Angeleye"를 개점하였다.
그간 안경도매전문점으로 20여 년간 쌓아온 경험을 살려 직접 소비자들에게 기술적 컨설팅을 제공하여 빠른 시간 내에 고품질의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1년여를 준비하고 개점하였다는 김윤제 회장을 유로저널이 만나보았다.
유로저널: 축하합니다. 질서 있게 정돈된 매장안이 정갈한 인테리어로 더욱 아늑함 을 느끼게 해줍니다. 지하실에도 많은 렌즈와 안경테 등 상당한 물건이 쌓여 있던데 규모가 커 보이는데요. 직원은 몇 명이나 되는지요.
김윤제 회장: 4명의 안경 전문기술자가 함께합니다. 매장 크기는 300m2 쯤 될 겁니다.
유로저널: 상호가 예뻐요 "Angeleye" 천사의 눈 인가요?
김윤제 회장: 그렇지요. "Angeleye"는 이곳을 방문한 구매자가 우리가 만든 안경을 통해 천사의 눈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저는 가능한 낮은 가격과 좋은 품질로 안경이 필요한 분들에게 밝음과 행복을 드리고 싶습니다.
유로저널: 사람들이 김 회장님 아니 대표님을 성공한 1.5세라고 합니다. 언제 독일에 오셨는지요?
김윤제 회장: 만 14세가 되던 1977년에 왔습니다. 어머님이 간호사였습니다.
유로저널: 14세에 왔으면 아직 그때의 한국기억이 많이 남아있겠네요.
김윤제 회장: 네. 그때 영락중학교 3학년 재학 중이었는데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이 굉장히 섭섭했었지만 한편 어머님과 함께 살수 있다는 생각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사실 더 신났습니다.
유로저널: 한국인으로서는 제일 처음 Optiker Meister(안경전문 기술자 자격)를 취득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려운 일들은 없었나요?
김윤제 회장: 아주 없지는 않았지요. 이곳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부모님께서 항상 격려해주시고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마이스터 자격은 1990년 11월에 취득했습니다. 소문대로 한인 제1호 옵틱커 마이스터입니다. (웃음)
유로저널: 오늘 오픈 테이프 커팅 할 때 보니까 박선유 총연합회장님을 비롯하여 남부협의회 최영근 회장님 등 여러분이 축하해 주러 오셨어요. 특히 오버우어젤 Brum시장님이 참석하여 축하의 말씀을 해주셨는데 시장님이 개인의 매장 개점에 축하 차 참석하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닐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가까운 관계이신가요?
김윤제 회장: (웃음) 제가 프랑크푸르트 한인회장 자격으로 초청했는데 부름 시장님(Hans Georg. Brum)께서 지역 경제담당자인 브로이티감(Wolfgang. Braeutigam)씨와 함께 참석했습니다.
유로저널 : 그동안 사업을 하시면서 1.5세로 처음 한인회장직을 맡아 많은 수고를 하셨지요. 어느 새 2년의 임기가 다 되어갑니다. 국내의 어려운 상황의 여파로 어수선했던 한인사회를 잘 이끌어 가신 회장님에 대한 칭찬이 프랑크푸르트 교민사회 안에 자자합니다. 한인회장 임기 중 가장 어려웠던 일과 보람을 느꼈던 일은?
김윤제 회장: 프랑크푸르트는 여러 행사가 많고 행사의 규모가 큽니다. 그동안 1세대 어르신들이 이끌어 오시던 한인사회 안의 일들을 1.5세대인 저와 임원들이 진행하며 감당하기엔 사실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모든 행사를 큰 차질 없이 마무리했을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유로저널: 50년 세월 한인사회를 이끌어 오셨던 여러 어르신들의 많은 조언과 때로는 지나친 간섭 등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세대차이로 생각이 달라 곤란을 겪은 일은 없었는지요?
김윤제 회장: 아닙니다. 많은 어르신들이 좋은 의미로 조언을 해주셨고 무엇보다 저희 임원진의 결정을 존중해 주셨습니다. 이 기회에 어르신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유로저널: 한인사회를 위해 한번 해보고 싶은 일이나 바라는 것이 있다면?
김윤제 회장: 한인회가 여력이 있다면 한인들만을 위한 양로원(Altersheim)을 운영하였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유로저널: 물어도 실례가 안 된다면.....곧 프랑크푸르트 지역한인회 총회가 개최 되는데 주위에서 연임을 강력히 권하면 연임하실 의향이 있는지?
김윤제 회장: 연임이요? (웃음)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유로저널: 오늘 온 가족이 다 나오신 것 같은데 소개 좀 부탁합니다.
김윤제 회장: 아버님(김상문), 어머님(진덕순), 아내(허 경)와 아들 동윤, 두 딸 미소와 소리 입니다. 그리고 오늘 제 남동생 부부가 함께했습니다.
유로저널: 바쁘신데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Angeleye"의 눈부신 발전과 온 가족 행복을 기원합니다. 유로저널 독자들, 그리고 교민사회에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세요.
김윤제 회장: 벌써 한 달이 다 가는 새해지만 가내 건강과 행복이 넘치는 복된 해가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저희 프랑크푸르트한인회를 사랑으로 지켜봐주시고 깊은 관심과 조언으로 늘 함께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독일 유로저널 배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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