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역량 증가속 무역 적자증가 '경제 성장 의미'
미국의 교역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적자폭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미국의 경제가 성장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적자를 정치적 재앙이라면서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했지만, 지난해 미국 무역은 적자를 기록해 자신의 공약 이행에도 실패했다.
미국 상무부가 2월 6일 발표한 '미국 국제 상품 및 서비스 교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무역적자는 5660억 달러였으며, 이는 2008년(7087억 달러 적자) 이후 최대치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최근 5년간 미국 무역적자는 2013년을 제외한 모든 해에 전년대비 증가했고, 특히 2017년에는 트럼프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시행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폭(12.13%)으로 증가했다.
한편, 미국의 수출과 수입을 합한 교역규모는 2015년, 2016년에는 전년대비 연속으로 감소했으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2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해 2017년 무역규모는 무역적자는 증가했으나 수입액뿐 아니라 수출액도 증가한 5조2240억 달러로 전년대비 6.17% 증가했다.
한편, 선진국인 미국에 비교우위가 있는 서비스 교역은 5년 연속 교역흑자를 기록했으나, 2015년부터 3년 연속으로 흑자가 감소하는 추세로, 2017년 서비스 교역 흑자는 2439억 달러로 집계됐고 이는 전년대비 1.50% 감소했다.
비록 2016년보다 감소세는 둔화됐으나 전문가들은 미국이 비교우위가 있는 서비스 교역흑자가 증가하지 않는 이상 무역적자 감소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상품교역 적자는 2016년에 전년대비 1.23% 감소했으나 2017년에는 7.64% 증가해 8100억 달러로 집계되었다.
따라서, 보호무역주의 성향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교역흑자는 감소했고 상품교역 적자는 증가되었다.
2017년 미국의 수입을 품목별로 분석해보면, 일반 소비자보다는 미국 기업들의산업용품 및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각각 14.50%, 8.59% 증가함으로써, 추후 국내 생산이 더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어서 현재 무역 적자는 향후 미국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기업연구소(AEI)의 마크 페리(Mark Perry) 미시간대 교수는 이번 통계 발표와 관련해 " 대다수 정계 인사 및 언론이 무역적자 증가에만 집중하고 있어 큰 그림을 보고 있지 못하다고 비판하며, 미국 무역규모가 증가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또한 페리 교수는 2017년 미국 수입품의 대다수는 산업용품, 원자재 및 자본재였던 점을 강조하며, 이는 추후 미국 기업들의 생산 증가 및 고용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을 내놓았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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