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총경리의 차이나리포트

김민수의 차이나 리포트 (5): 키워드로 이해하는 중국과 브랜드

by 편집부 posted Feb 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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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의 차이나 리포트 (5) 칼럼

키워드로 이해하는 중국과 브랜드

7. Green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그린 올림픽?

맑은 날이건 흐린 날이건 관계없이 도시 전체를 뿌뿌옇게 감싸 안은 스모그는 이제 중국 대도시의 일반적인 광경이 되었다. 온갖 자동차가 뿜어내는 매연과 공장의 굴뚝으로 쏟아져 나오는 연기로 중국의 대도시는 신음하고 있다. 그 영향으로 매년 미세먼지 수치가 인접한 우리나라에서도 증가하고 있고 노약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공중환경연구중심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삼성과 펩시콜라, GM, 3M, 듀퐁 등 중국에 진출한 90여 개의 다국적 기업을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으며 감시 대상으로 분류하였다. 또한 다국적 기업들이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사회적 책임보다는 이윤 추구와 중국 내 법 집행력이 약한 점을 이용해 환경문제를 회피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오염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 규모로 180만 개 업체를 대상으로 환경오염 발생원 조사를 대대적으로 벌였다. 또한 중국 정부는 2006년부터 시작된 11차 5개년 규획(規劃) 기간(2006~2010)중 GDP당 에너지 소비량은 20% 줄이고 주요 환경오염물질 배출량은 10% 삭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리고 에너지 절약뿐만 아니라 환경보호 실적을 지방정부의 평가 기준으로 새로 추가하였다.

국가환경보호총국이 발표한 ‘상장회사에 대한 환경심사 관련 기준’에 따르면 앞으로 상장을 희망하는 기업은 과거 3년 간의 환경조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그 기준에 미달하는 업체는 상장을 못 하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녹색대출’이라는 심사체계가 도입됐는데 ‘환경오염유발 블랙 리스트’에 올라 간 기업은 은행 대출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또한 오염유발업체는 수출도 어렵게 되었다. 이러한 환경오염유발 기업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감독과 견제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무엇을 위한 성장인가’에 대한 경각심 – 환경 제품 출시 잇달아

중국 정부가 이와 같이 강력하게 환경오염문제에 대해 대처하게 된 데는 그린 올림픽을 표방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인 유치의 갈망에도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하천의 70%가 오염돼 있고 국토의 27%에서 이미 사막화가 진행되어 있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성장의 그늘에 놓여 잠시 잊고 있었던 ‘무엇을 위한 성장인가’라는 의문에 보다 더 큰 이유가 있었다.

이런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은 이제 정부에서 기업 차원으로 발전하여 제품과 활동에서 나타나고 있다. 중국가전업체의 대표 브랜드인 하이얼(HAIER)은 세제가 필요 없는 세탁기를 출시하여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으며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널리 심어주었다. 이 세탁기는 옷을 세탁해주는 기본적인 기능 외에도 피부도 보호해 주며 1번의 클리닝으로 물을 절약하고 환경과 물 오염을 줄인다는 속성으로 인기를 모았다. 특히 신혼부부들에게 인기를 보였으며 국경절 연휴 기간에는 부모님에게 드리는 효도 선물로 연휴 첫 날에 최고의 판매 기록을 보였다고 한다. 다국적 대형할인점인 월마트(WAL MART)는 재생이 가능한 포장지를 매장에서 사용하여 구매하는 중국 소비자에게 환경보호 의식을 심어줬으며 환경보호를 경영이념으로 하여 홍보를 하였다. 중국인들이 중추절이면 찾게 되는 월병에 있어서도 ‘녹색월병’이라 하여 원재료 및 포장재를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재료로 사용하여 만들었고 환경오염물질이 많이 배출되는 가죽산업에서도 제조공정에 생물기술을 도입하여 사람과 환경에 무해하도록 하였다.

세계지구의 날에는 중화환경보호기금회에서는 ‘자원절약, 녹색소비,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 폐건전지 등 회수, 야생동물 및 자연 보호’의 환경보호 행동지침서를 발간하여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적극적으로 계몽하고 있다.

베이징의 공기오염 등 환경문제로 인하여 자칫하면 올림픽 경기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지면서 베이징 북서쪽에 위치한 중국 4대 철강업체인 서우두강철은 용광로 가동을 멈추고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베이징 공기오염을 줄이는데 나섰다. 또한 베이징 공기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어 공장까지 이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