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새인 시몬의 집에서 식사
삐에르 쉬블레라(Pierre Subleyras, 1699~1749), 215x679cm, 1737년 루카7장
여인들에 대한 예수의 태도는 당시로 보면 파격적이다.
예수는 그 여인들을 만지기도 하고 고쳐 주기도 하며 방어해 주기도 한다.
제자들조차도 스승의 태도에 놀란다. 부유한 바리새인 시몬의 집에서 벌어지는 이 이야기는 생동감이 넘치고 이국적인 정취가 느껴진다. 소파 위에 앉은 초대 받은 손님들 주변으로 많은 하인들이 둘러싸고 있다. 갑자기 한 창녀가 예수 앞에 몸을 던지며 울며 눈물로 예수의 발을 적시며 자기 머리카락으로 닦고 발에 입 맞추고 값비싼 향유를 예수의 발에 부었다.
몸 파는 젊은 여인의 자세는 온 몸으로 겸손과 회개를 보여 주고 있다.
모두들 마음속으로는 "예수가 저 몸 파는 창녀를 어찌할까"를 생각하고 있는 예의 바른 주변 사람들을 개의치 않고 예수는 여인에게 "네 죄가 용서 되었다. 네 믿음이 구원을 얻었으니 평안히 가라" 하며 죄많은 여인을 용서하며 그 행동을 칭찬해 준다.
그 무리들이 생각한다. '저 자가 누구이길래 용서하는가'
실제로 용서는 신의 영역인데 예수는 자기들과 같은 밥상에 앉아 지금 신의 신분으로 한 여인을 용서하였다. 이 바리새인들에게 예수는 또 한가지 책 잡힐 일을 하였다.
쉬블레라의 작품에서 예수의 자세는 발을 막달라 마리아에게 맡기고 있다. 대 부분의 식사 참석자들처럼 예수도 몸은 비스듬히 누웠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머슴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식탁에 초대 받은 자들은 웅성거리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 주변에 벌떡 일어나 두 사람의 행위를 주목하는 자들도 있다.
식사 자리에 충실한 등장 인물도 있다. 식탁 뒤쪽에 한 사람은 입에 입식을 물고 있다. 테이블 앞에 개 한 마리가 먹이를 뜯고 있다.
예수는 그림의 한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빛나는 아우라가 우리의 시선을 예수에게로 향하게 한다.
이 어지러운 와중에 용서 받은 여인은 스스로 온전하게 예수의 제자가 되어 그를 죽음 이 후까지 따른다.
유로저널 칼럼니스트 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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