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위드유 외침에 한국사회 응답하라”
여성들, 한국사회 만연한 강간문화 철폐하고 성폭력 가해자 제대로 처벌해야
우리사회에 만연한 강간문화, 권력형 성폭력, 왜곡된 성 의식 등을 완전히 도려내야 ‘미투(#MeToo)’ 운동을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이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인 노동권과 생존권조차 보장되지 않는 현재 한국사회 등을 규탄하는 외침이 있었다.
3.8 세계여성의 날을 나흘 앞두고 4일 한국여성단체연합 주최로 서울 광화문 광장에 2,000여명의 여성들이 한데 모여 성평등 사회를 촉구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권력은 여전히 젠더화 돼있고, 위계를 기반으로 한 성폭력은 지속되고 있다”며 “우리사회는 오래 전부터 강간문화를 용인해왔다. 남성 권력자들은 변화를 거부해왔으며, 자신의 행위를 스스로 먼저 고백한 적 없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미투’ 운동에 대해 “이는 내 주위에 또 다른 피해자가 없길 바라는 공익·공공적인 행동”이라며 “그들의 노력과 헌신, 연대 요청에 우리 모두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해 행사 참석자들이 환호하며 공감과 지지의 뜻을 내비쳤다.
퀴어여성네트워크와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에서 활동 중인 박한희 변호사는 “오늘 행사 슬로건이 ‘내 삶을 바꾸는 성평등 민주주의’다. 여러 영역에서 성평등이 보장돼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만큼 우리사회에 성차별, 여성혐오가 만연하고 이를 근절할 수 있는 정책적 법률이 없고, 모든 이들이 차별과 혐오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이런 차별과 혐오에서도 예외라고 얘기되는 존재들이 있다. 바로 성소수자다. 여성과 남성은 ‘여성성’, ‘남성성’을 기반으로 한 특정 역할, 모습, 구조 속에 있어야 한다는 성별 이분법적, 가부장적 구조 때문에 차별과 폭력이 발생한다. 더 많은 영역과 일상에서 성소수자 인권이 논의될 때 우리는 비로소 혐오세력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폭력과 차별에 대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유로저널 고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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