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드러난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기술의 융합
하루가 다르게 4차 산업혁명시대가 빠르게 도래하고 있음을 느낀다. 필자의 일상 생활에서도 ‘아마존 에코’라는 인공지능 스피커가 초보적인 비서 역할을 해준다.
예를 들어 음성 명령으로 음악을 틀거나, 뉴스, 날씨등의 정보를 얻고, 알람을 설정한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 스피커는 스케줄 관리등 다양한 일들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 비서를 채용하는 인건비를 고려했을 때 매우 효율적으로 보인다.
물론 이러한 AI 비서가 아직은 사람에 비견할 정도의 성능은 아니다. 사람 비서는 비정형화된 업무들도 수행할 수 있는 반면, 현재의 AI 비서는 사전에 입력된 정형화된 업무 또는 명령어에만 반응하기 때문에 수행 능력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AI 비서가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이 시간이 갈수록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추후에는 사람 비서의 역할을 95%이상 대체하는 것이 가능해 보인다. 그렇게 된다면 사람을 비서로 채용하는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고, 이러한 경향은 비서라는 직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일자리에서 AI가 사람을 대신하게 될 것이다.
삼성에서 출시 예정인 인공지능 스피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인 드론 쇼
이러한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경제 부흥을 이루기 위해 각 나라마다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며, 미국과 중국등은 거대 경제 규모를 바탕으로 막대한 투자를 통해 관련 기술의 개발 및 인력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필자는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되는 기술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스마트 융합이라고 본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정보처리 알고리즘, 통신과 같은 소프트웨어 기술들이 로봇,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차세대 디스플레이, 영상 및 음성 장치등의 하드웨어와 지능적으로 융합되었을 때 4차 산업혁명시대에 주목받는 기술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특히 인공지능 및 알고리즘 기술과 산업이 선진국에 비해 뒤쳐져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
스마트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자 제품등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삼성, LG, 현대등의 글로벌 기업등을 필두로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분야에 있어서는 내로라하는 기업이나 경쟁력있는 기술이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였던 드론 쇼를 국내 기술이나 업체가 아닌 미국 기업인 인텔에 맡긴 것이다. IT 강국이라는 자부심이 무색해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막대한 국가 예산을 들여 개최한 국제 행사에서 개막식의 하이라이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마어마하다. 유수의 기업들이 거금을 들여 올림픽 스폰서를 통해 홍보 효과를 노리는 실정에서 개막식 하이라이트를 담당한 업체의 홍보 효과는 막대할 터인데, 이러한 중요한 자리를 미국 기업에 넘긴 것은 매우 유감이다.
막대한 국가 예산으로 이러한 국제 행사를 개최하는 데에는 국내의 기술력을 세계에 선보이고, 관련 산업 및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려는 취지도 포함되어 있을 터인데, 가장 핵심인 개막식 쇼를 외국 기업에 맡긴 것은 우리의 기술력이 취약하다는 것을 막대한 예산을 써서 전세계에 스스로 알린 꼴이 되어 버린 것이다.
국내에도 많은 드론 관련 업체들이 있는데 왜 우리 기술로 드론 쇼를 보이지 못했는지 반성이 필요해 보인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국내에 드론이라는 하드웨어를 제작할 기술은 있지만, 수천대의 드론을 동시에 정밀하게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부족하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추측을 해 본다.
정부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노출한 기술력의 문제를 발판 삼아 향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산업이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저널 칼럼니스트 김재완 (Jaewon Kim)
(현) 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영국협의회 부회장
(현) 2017 한국연구재단 X-프로젝트 과제책임자
(현) 2017 한-영 과학기술협력창구사업 AI분야 과제책임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주한영국대사관 공동주관)
(현)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Chatham House) 회원
(현) 2018 한민족과학기술자네트워크 (KOSEN) 전문가
(현) 유로저널 IT 칼럼니스트
(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산업기술혁신평가단 위원
(현)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R&D 평가위원
(전) 19대 대선 4차산업혁명위원회 자문위원
(전)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기술멘토링 사업 자문위원
(전) 삼성전자 책임연구원,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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