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자리잡은 ‘팬덤’, 다양한 분야와 대상으로 확장되는 관심
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또는 그러한 현상을 뜻하는 ‘팬덤’ 문화가 사회전반적으로 많이 나타나면서 사회적 인식 또한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팬덤’ 및 ‘안티’ 활동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들의 85.5%가 “팬덤 활동도 일종의 문화이다”라면서 대체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존중하려는 태도도 강한 것으로 조사 되었다.
먼저 ‘팬덤’이라는 개념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모든 연령대에서 ‘비슷한 비율로 열정적’(63.4%, 중복응답)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팬덤을 ‘덕후의’(55.4%) 이미지로 읽거나, ‘하나의 문화’(53.8%)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
특히 여성 및 20대가 팬덤을 덕후 성향이 존재하는(여성 65%, 20대 68.5%), 하나의 문화(여성 62.2%, 20대 59%)로 대하는 태도가 뚜렷한 모습이었다.
다만 동시에 팬덤을 ‘극성스럽다’(46.6%)는 다소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는데, 10대(23.5%)보다는 20대 이상(20대 52.5%, 30대 53%, 40대 48%, 50대 56%)에서 이런 평가가 많았다. 그밖에 팬덤을 ‘청소년의(37.9%), 영향력이 큰(35.4%), ‘취미활동의(34.3%), 즐길 줄 아는(30.5%)' 등의 이미지로 평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열혈 팬이 가장 많은 인물 분야는 ‘가수’,
그 다음으로 영화배우, 탤런트, 스포츠선수, 대통령 등을 꼽아
요즘 한국사회에서 형성되고 있는 팬덤의 유형과 관련해서는 어떤 ‘분야’(32.7%)보다는 ‘공인 및 사람’(62.8%)에 대한 것이라는 시각이 훨씬 우세했다.
우리나라에서 열혈 팬이 가장 많은 인물로는 가수(85.5%, 중복응답)가 단연 첫손에 꼽혔다. 아이돌 그룹을 중심으로, 그만큼 열성적인 팬들을 보유한 가수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수 다음으로는 영화배우(55.1%)와 탤런트(50.9%)가 열성적인 팬들이 많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스포츠선수(27%)와 대통령(19%)이 그 다음이었다. 각 대상의 열혈 팬들을 살펴보면, 가수는 10대(82.5%)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 대부분의 시선이었다.
그에 비해 20대는 가수(15%)보다는 영화배우(58.8%)와 탤런트(46.4%), 스포츠선수(52.2%)에게 훨씬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으며,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 층은 20~40대(20대 26.3%, 30대 31.6%, 40대 21.6%)로 평가되었다.
과거에 비해 열혈 팬이 증가한 인물로도 가수(44.5%, 중복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영화배우(27%), 스포츠선수(24.9%), 탤런트(23.9%), 대통령(22.9%)의 팬 층이 많아졌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특히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가 많아졌다는 인식이 증가한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대체로 ‘능력’과 ‘외모’ 때문에,
대통령의 경우 ‘신념과 철학’과 ‘인간다운 모습’
각 대상 별로 좋아하게 된 계기를 살펴보면, 먼저 연예인은 능력과 외모가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해당 분야에서 능력이 뛰어나고(가수 61.8%, 영화 배우 45.7%, 탤런트 34.3%, 중복응답), 외모가 잘 생기거나 예쁘다(가수 43.2%, 영화배우 42.7%, 탤런트 46%)는 이유로 좋아하게 되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와 더불어 영화배우와 탤런트의 경우에는 그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에 빠져서(영화배우 52.5%, 탤런트 45.3%) 좋아하게 된 사람들도 상당했다.
그에 비해 스포츠 선수는 잘 생기고 예쁜지 여부(10.3%)보다는 그 선수의 능력이 해당 분야에서 뛰어난지(80.7%, 중복응답)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또한 대통령의 경우에는 신념과 철학이 좋고(66.4%), 인간다운 모습에 매력을 느끼고(56.3%), 강직한 모습이 좋을 때(54.6%)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는 경우가 많아, 다른 스타를 좋아하는 모습과 크게 대비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한국 유로저널 방창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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