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왕립음악원서 국악원 '풍류'공연 개최
한-EU 수교 55주년 기념 첫 공식행사 성황리에 열려
27일 화요일 오후 8시 브뤼셀 왕립음악원에서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풍류> 공연이 개최되었다. 이번 <풍류> 공연은 한-EU 수교 55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첫 공식행사로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이 주최하고 브뤼셀 왕립음악원과 국립국악원 협력으로 열렸다.
브뤼셀 왕립음악원은 1877년에 개관해 약 1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수준 높은 대표 음악기관이다. 브뤼셀 내에서도 벨기에 법원, 외교부, 왕립미술관 등 정치·문화계 주요한 기관들이 밀집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세계 각국의 문화계 및 외교 인사들과 유럽연합, 국제기구 종사자들의 발길이 닿는 핵심 문화기관이다.
한국의 궁중음악을 유럽의 대표 음악기관에서 직접 감상하고, 특히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가곡을 한국 고유의 악기와 국립국악원의 연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 현지 관객들은 폭발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공연장 500석은 일찍이 매진사례를 기록했고 공연 당일 궂은 날씨와 교통 파업에도 비롯하고 480 명이 참석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유럽 의회 사절 폴 루빅 의원과 유럽대외관계청 구나르 위강 아시아태평양 실장 등 정치 외교계 인사들도 참석해 수교 55주년 기념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공연 시작에 앞서 김형진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 대사는 "지난 55년간 무역, 경제, 정치 협력을 통해 한국과 유럽연합 간의 관계가 점차 가까워졌다. 특히 벨기에에 한국 외교부 장관이 최근 5개월 사이 두 차례나 방문하는 등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며 벨기에와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이번 국악원 공연은 한국 전통음악을 유럽연합의 심장부에서 들려줄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이 뜻 깊다. 음악을 통해 양국이 상호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늘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에 대해 직접 소개한 벨기에 작곡가 드 자에 보두앙 씨는 "한국악기와 전통음악에 대해 발표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거문고, 가야금 등 한국 전통악기를 위한 작품을 발표해온 현지 작곡가로 유명한 그는, 특히 부드러운 현의 소리 때문에 거문고에 대해 특별한 애정과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된 가사를 직접 들을 수 있다고 관객들에 설명하며"정악단 이준아 악장이 3월 초에 국가무형문화재 41호 가사 보유자로 인정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립국악원 정악단은 우리나라 고유의 궁중음악과 정악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전통음악 최고 권위의 기관으로, 이번 수교 기념행사를 위해 영산회상, 가곡, 가사, 시조 등 한국 음악의 정수를 선보였다. 약 70분 동안 진행된 공연에서는, 세악연주 <천년만세>, 가사 <춘면곡>, 가곡 <태평가> 등 현지에서 더욱 접하기 힘은 한국의 정악을 거문고와 가야금, 대금 등 한국 전통악기의 선율로 들려주어 객석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색적인 악기와 의상, 음악에 현지 관객들은 대체로 ‘한국 전통 의상과 너무 멋지고 왕실 음악답게 장엄하고 품위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악원과 한국 악기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오는 관객들이 있는가 하면, 공연 초반 국악에 대한 설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국립국악원 '풍류' 공연]
일시: 2018년 03월 27일 오후 8시
장소: 브뤼셀 왕립음악원 (Royal Conservatory of Brussels)
주최: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협력: 브뤼셀 왕립음악원, 국립국악원
자료 및 사진제공: 벨기에 문화원
벨기에 유로저널 신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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