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룰라 전 대통령 구속 임박에 정국 불안
브라질 대선에서 부패 스캔들과 실형 선고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로 가장 강력한 주자로 꼽히는 룰라 전 대통령이 불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도록 해달라는 변호인단의 요청이 기각되고 체포 명령이 떨어짐에 따라 브라질 대선 정국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정부 발주사업 수주를 도와주는 대가로 건설업체 OAS로부터 해변가 복층 아파트를 받은 혐의로 기소돼 9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 받은 데 이어, 올해 1월 말 2심에서는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룰라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룰라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브라질 연방대법원은 4일 찬성 6명,반대 5명으로 기각하면서 곧바로 체포 영장이 발부되어 6일까지 자진 출두를 통보했으나 룰라는 출두하지 않고 있다.
이에 변호인단은 '이번 체포 명령은 아직 항소의 기회가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강제로 집행하는 명령으로 헌법에 위배된다'는 내용으로 UN 인권위원회에 호소했으며, 룰라 전대통령은 여전히 노동자 당원들 및 지지자들과 함께 상베르나르도 금속산업노조 본부에 머무르면서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수감되더라도 연방선거법원이 대선 후보 자격을 인정하지 않으면 연방대법원에서 이 문제를 다툴 수 있으며, 그러는 동안 9월 중순까지 합법적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한편, 브라질 한 여론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33.4%로 1위를 기록해 2위인(16.8%)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과 큰 차이를 나타냈다.지 등의 보도에 따르면 대부분의 브라질 경제 전문가들은 "브라질 경제는 현재 침체를 벗어나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룰라가 다시 정권을 잡을 경우 내각이 모두 개편되어 경제정책 변화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불안을 조장해 거액의 외화가 빠져나가는 사태를 야기할 수도 있다. "면서 룰라 구속이 브라질 경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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