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전혀 마시지 않는 30∼40대 여성 당뇨병 위험 두 배
30∼40대 여성의 2% 이상이 매일 음주, 혈관 건강에 이로운 HDL 콜레스테롤 수치도 적당 음주 여성이 높아
가정과 직장생활을 함께 하는 경우가 많은 30∼40대 여성의 2% 이상이 매일 술을 마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이 연령대에서 술을 일체 마시지 않는 여성은 음주 여성에 비해 당뇨병을 소지할 위험이 2배 높았다.
경인여대 식품영양과 정남용 교수팀이 30∼40대 여성 1만902명의 음주 상태 분석 결과, 음주 그룹 중 술을 ‘매일 마신다’는 응답률은 30대 1.9%, 40대 2.8%로, 40대가 1.5배 높았다.
한 번의 술자리에서 마시는 음주량이 ‘7∼10잔’, 즉 폭음을 하는 비율은 30대가 11.6%로 40대(7.3%)보다 1.6배 높았다.
음주 그룹과 비음주 그룹은 질병 유병률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이 연령대에서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이 각종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非)음주 그룹의 당뇨병 유병률은 3.0%로 음주 그룹(1.4%)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고혈압은 음주 그룹의 유병률이 3.4%, 비음주 그룹이 5.6%, 심근경색증은 음주 그룹이 0.2%, 비음주 그룹이 0.6%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혈관 건강에 이로운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음주 그룹이 53.6㎎/㎗로 비음주 그룹(51.0.㎎/㎗)보다 높고, 반대로 혈관 건강에 해로운 중성지방 수치는 음주 그룹(100.2.㎎/㎗)이 비음주 그룹(105.4.㎎/㎗)보다 낮았다”며 “운동 빈도도 전반적으로 음주 그룹이 더 잦았다”고 저적했다.
음주 그룹이 비음주 그룹에 비해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은 적당한 알코올 섭취가 혈액 순환과 소화, 혈중 HDL 콜레스테롤 증가를 돕는다는 기존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러나 술을 과량 섭취하면 중성지방 농도가 증가하므로 음주량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술을 적당량 마시는 사람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과음하는 사람에 비해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는 외국에서도 나왔다.
탄산음료ㆍ커피는 음주 그룹이 비음주 그룹보다 더 많이 마시고, 하루 수분 섭취량도 음주 그룹(972.4㎖)이 비음주 그룹(884.5㎖)보다 많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음주 그룹의 HDL 콜레스테롤ㆍ중성지방 농도 등 혈액 지표에서 비음주 그룹에 비해 양호한 결과는 나왔으나 장기적인 건강상 관점으로 봤을 때 과량 또는 만성적 음주습관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유로저널 이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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