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장기 실업율 10년 만에 하락
프랑스의 실업률이 전반적으로 소폭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가장 고질적이던 장기실업률도 감소를 보였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에 따르면 2017년 장기실업률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고 프랑스 통계청INSEE의 2017년 실업현황 최종보고서가 확인됐다. 2008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던 1년 이상 실업상태의 장기실업자는 지난 해 0,4포인트 감소해 비록 소폭이지만 고무적이라는 평이다. 또한 2017년 전체 활동인구의 실업률은 9,4%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하락했으며 2015년 이후 상승세를 멈추었다.
그러나 장기 실업자는 여전히 구직자의 45%를 차지하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 2017년 국제 노동사무소BIP의 통계에 따르면 프랑스 총 실업자는 약 280만 명으로 이중 장기실업자는 120만에 이른다. 특히 장기실업자 중 절반은 적어도 2년 동안 실직 상태다. 이 현상은 장기 실업자의 63%를 차지하는 50대 이상에게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저학력, 비숙련 노동자, 남성보다는 여성이 장기실업의 주요 대상이라고 통계청은 밝혔다.
공식적으로 실직한 사람 외에도 통계청은 일명 ‘실업 헤일로’도 고려했다. 실업헤일로는 일하기를 원하지만 고용국Pôle emploi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15세에서 64세까지의 모든 실업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일을 찾이 않거나 당장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로 2017년 약 160만 명으로 전체 경제활동 인구의 3,8%로 파악된다. 하지만 2008년 이후 급증하던 실업 헤일로는 2017년에 안정세로 유지하고 있다고 통계청은 알렸다. 일반적으로 실업률이 높을 수록 실업 헤일로도 높은 것을 고려하면 전반적 실업률 감소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도 작용된다. 따라서 실업률과 실업 헤일로 누적치를 감안하면 2017년 프랑스 15세에서 64세의 약 430만 명으로 추산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15세에서 64세의 경제활동인구는 1975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실업자를 포함한 2930만 경제활동 인구 중 2650만 명이 일을 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두각을 드러낸 세대는 노인층이다. 2007년에서 2017년 사이 50세에서 64세의 노동자수는 170만 여명이 증가했다. 사르코지 정부 시절 시행된 퇴직연령 연장에서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현재 여성 고용률은 여전히 남성보다 낮지만 지난 10면 동안 점점 많은 여성들이 노동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2017년의 경우 15-64세의 여성고용율은 67,6%이며 남성은 75,6%다. 여성들은 대부분 아르바이트나 비숙련 일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정규직 노동자의 비율이 높지만 지난 10년 동안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현재 노동자 10명 중 9명이 월급생활자다. 2017년 정규직 또는 공무원 비율은 84,6%, 단기계약직은 10,8%, 임시직은 3% 그리고 견습직은 1,6%로 파악되었다. 하지만 2007년과 2017년 사이 대도시 정규직은 1,9포인트, 지난해는 0,5포인트 하락했다. 25세 미만 청년노동자 두 명 중 한 명은 비정규직이다. 이 연령대는 견습생이거나 단기게약, 임시직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 저학력이거나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상황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또한 2017년 프랑스 노동시장은 중간간부직과 고위직 채용이 활발했다. 통계청에 의하면 이들은 고용시장의 43,7%를 차지했으며 한 해 동안 소폭 상승했다. 또 하나 주목되는 점은 1980년대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공장 노동자 비율이 2017년 약간 증가했다. 2017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공장 개업이 폐쇄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한 효과로 보인다. 작년 사무직은 27,2%로 소폭 감소를 보였으며 지난 10년 동안 이어지는 경향이다.
<사진출처: 르 피가로>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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