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음주 습관이 남성 골다공증 위험 감소 시켜
남성 10명 중 4명은 골다공증ㆍ골감소증 환자, 50세 이상 남성의 월 2∼4주 음주는 뼈 건강에 유익
국내 50세 이상 남성 10명 중 4명이 약한 뼈를 갖고 있고, 월 2∼4주 음주는 골다공증 위험을 낮추는 등 뼈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 세림병원 가정의학과 조형래 박사팀이 19세 이상 남성 2941명의 골다공증ㆍ골감소증 유병률과 음주 빈도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만 50세 이상 남성(1622명)의 2.5%(33명)가 골다공증, 38.2%(504명)가 골감소증으로 진단됐다. 뼈 건강 상태가 정상인 남성은 58.3%(769명)였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골관절염 유병률은 여성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남성 골다공증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남성의 골관절염으로 인한 건강상 위험은 여성 이상이다.
50세 이상 남성 8명 중 1명은 골다공증성 골절을 경험하고, 모든 고관절 골절의 30%는 남성이다.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은 31%로, 17%인 여성보다 오히려 높다.
연구팀은 남성의 음주 빈도에 따른 골밀도의 차이를 분석했다.
대퇴 경부의 경우, 19세 이상 모든 연령에서 월 2∼4회 마신다고 응답한 남성이 가장 높은 골밀도를 보였다.
월 2∼4회보다 음주 빈도가 낮거나 높을수록 골밀도가 낮았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남성에 비해 주 4회 이상 마시는 남성의 골밀도가 높았다.
요추의 골밀도도 월 2∼4회 마시는 남성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50세 이상 남성이 월 2∼4회 가량 술을 마시면 드물게(월 1회 미만) 마시는 경우보다 골다공증ㆍ골감소증 예방 효과가 2배 이상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정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술을 적당량 마시면, 혈중 에스트라디올과 간(肝)의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수용체 농도가 증가해 골밀도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여럿 나왔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골형성세포에 직접 작용하거나 칼슘 대사에 영향을 주고, 단백질ㆍ비타민 D 등의 부족과 신체 활동 저하를 초래해 이차성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한편 골다공증의 위험 요인으론 낮은 체질량지수(BMI)ㆍ흡연ㆍ음주ㆍ신체 활동 부족ㆍ칼슘 섭취 부족ㆍ비타민 D나 에스트로겐 부족, 이뇨제나 스테로이드 사용 등이 꼽힌다.
전체 남성 골다공증 중에서 스테로이드 사용ㆍ성선기능 저하ㆍ부갑상선기능항진증ㆍ흡연ㆍ과도한 알코올 섭취 등이 유발하는 이차적 골다공증이 절반을 넘는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하루에 2단위(약 소주 2.5잔)를 초과하는 음주가 골다공증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1일 3단위 이상의 음주는 삼가도록 하는 권고안이 발표되기도 했다.
한국 유로저널 이영호 기자
eurojournal19@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