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스타인 사건 이후의 깐느
영화제
71회 깐느영화제가 지난
8일시작되었다. 세계적인 미투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던 헐리우드 유명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스캔들이 영화계에 준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영화제측은 그 여파를 감소시키기 위해 분투하는 모양새다.
프랑스 일간지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하비 와인스타인은 지난 30년 동안 깐느영화제를
찾은 주요 인사였으며 지난 해는 자선 갈라쇼에서 연설을 하기도 했었다.
깐느영화제측이 와인스타인의 흔적을 지우려는 노력은 여러 곳에서
보여진다.
우선 심사위원장으로 오스트레일라아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위임되었다. 71회를 맞은
깐느영화제에서 블란쳇은 10번째 여자 심사위원장이다. 그는 성희롱 피해자를
돕기위한 재단 Time’up을 시작한 여성 300인 중 한
명이다. 이번 깐느영화제의 ‘페미니즘’을 감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반면 영화제 위원장인 피에르 레뀌르와 티에리 프레모는 와인스타인
스캔들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단지 기자회견에서 티에리 프레모는 ‘깐느영화제는 이러한 사건에 대해 논할 소명이나 정당성, 전문성이 없다’면서 ‘투쟁하는 이들이 있으며 우리는 그들에게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영화제에서 페미니즘 담론 형성이 이뤄질 것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번 깐느영화제가 여성감독을 더 많이 선택하지는 않았다. 21편의 경쟁작
중 여성감독 작품은 3편에 그쳤다. 이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티에리
프레모는 긍정적 차별이나 쿼터제는 행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페미니즘단체Osez le
féminisme은 남녀 평등적 선발이 적용되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영화학과 명예교수 제니비에브
세이에는 ‘세자르나 씨네마테크와 마찬가지로 깐느 영화제도 남성주의의 요새’라고 평했다.
와인스타인 스캔들의 영향을 벗어나려는 영화제의 의지는 공식포스트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쟝 폴 벨몽도와 안나 카리나의 입맞춤을 담은 공식 포스터에 대해 티에리 프레모는 ‘지난 가을, 겨울을 거친 논쟁 이후로 다시 영화와 삶은 또한 사랑’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2일 토요일
오후 영화감독 아네스 바르다, 심사위원장 케이트 블란쳇과 레아 세이두, 마리옹 꼬띠아 등 82명의 여성 영화인이 깐느 영화제 레드카펫을 함께 오르고 남녀평등에 대한
연설문을 낭독하는 행사를 가졌다. 깐느영화제가 시작 된 이후로 레드카펫을 오른 여성감독은
82명이었는데 반해 남성은 1688명이다.
<사진출처: 르 파리지앵>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기자eurojournal18@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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