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무용축제, 영국 관객들 환호 속에 성황리 개막
한국 현대무용을 영국에 본격적으로 알리는 한국현대무용축제(A Festival of Korean Dance)가 ‘2017-18 한영상호교류의해'를 계기로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용호성)과 영국의 대표적인 현대무용기관인 더플레이스(The Place) 공동 주최로 지난 5월 9일 개최 되었다.
이번 축제는 안성수 예술감독이 안무한 국립현대무용단의 작품 <혼합 Immixture> 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개막 공연에는 한국 현대무용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BBC, 가디언(Guardian) 등 유수 언론사를 비롯하여 무용전문지 더스테이지(The Stage) 등 영국 무용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여 일반 관객들과 함께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작품 <혼합>은 한국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클래식음악, 터키 타악곡, 힙합 등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 위에 섬세하고 연속적인 전통춤의 움직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눈으로 보는 음악’을 만들어 냈다. 이 작품은 2014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서 쇼케이스 형식으로 처음 관객들에게 선보인 후 2016년 6월 파리 샤요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바 있다. <혼합>의 영국 초연에 참석한 관객들은 공연이 끝난 뒤 자리를 떠나지 않으며 연이은 박수갈채와 환호성을 쏟아냈다.
ㅇ 공연 후 이어진 안성수 예술감독과와 다섯 명의 무용수와의 대화 시간에도 관람객들 상당수가 자리를 지키며 질문 세례를 이어갔다. 관객들은 대화 시간을 통해 <혼합>의 안무에서 사용된 음악과 한국 전통의상, 무용수들의 감정선의 변화 및 손끝 움직임을 강조하는 한국무용의 춤사위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내보였다.
이번 공연에 참석한 관객 마리안(Marianne)은 “한국의 전통에서 영감을 받은 유려한 춤 선이 너무나 인상 깊었으며, 여러 상징이 내포되어 있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고 전하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한국 전통음악과 판소리 등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런던대학교 소아스(SOAS) 대학의 민족음악학 교수 리차드 윌리엄스(Richard Williams)는 “매우 흥미롭고 마음을 사로잡은 공연”으로 평가하며 “안무 속에 한국 전통유산이 세련되게 풀어져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이번 페스티벌의 두 번째 공연에 출연하는 무용수 사주 하리(Saju Hari)는 “안무가 진행되어감에 따라 무용수들의 감정선이 변화하는 것을 보며 더욱 빠져들었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한국 무용과 더욱 더 많은 협력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개막 공연에 이어 5월 12일(토)에는 김경신 안무가의 언플러그드 바디 컴퍼니의 작품 <오디너리 스트레인저 Ordinary Stranger>와 안수영 댄스 컴퍼니의 작품 <백조의 호수 Swan Lake>, 5월 16일(수)에는 차진엽 안무가의 작품 <리버런 Riverrun>과 권령은 안무가의 작품 <글로리 Glory>가 각각 무대에 올라 영국 관객과 만나다.
또한 5월 16일에는 공연에 앞서 한영 양국 간 무용분야 국제협력에 관한 공동세미나가 개최되며, 이 자리에서는 향후 현대무용 분야에서의 한영 국제협력사업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더플레이스의 예술감독 에디 닉슨(Eddie Nixon)은 “주영한국문화원은 최고의 파트너였다. 함께 페스티벌을 준비하여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협력 사업을 계속해갈 뜻을 밝혔다. 주영한국문화원의 용호성 원장은 페스티벌의 성과와 관련하여 “이번 페스티벌은 한국 현대무용이 중심이 된 영국 내 첫 페스티벌로서 이를 계기로 한영 무용계 간 교류협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사 자료 및 사진 제공: 주영한국문화원>
영국 유로저널 윤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