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제8회를 맞이하는 프랑스 한글학교 청소년 캠프가 5월 11일부터 13일까지 지중해의 작은 베니스라 불리는 작은 해안 도시, 세트(SETE)에서 열려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 도시는 인구 5만 명의 도시로 조즈 브라생(Georges Brassens)과 같은 유명한 음악가, 폴 발레리 (Paul Varléry)와 같은 유명한 시인을 배출한 곳이어서 한글학교 청소년 캠프가 열리기에는 더욱 뜻 깊은 곳이었다.
이번 캠프는 분단 이래, 처음으로 남한과 북한이 한 걸음 더 가까워진 만큼, 우리의 염원 <통일>을 기원하는 맘으로 <평화통일>이라는 주제 하에 프랑스 한글학교 협의회 주최, 재외동포재단, 주프랑스 교육원 후원으로 개최되었다.
프랑스 전역에서 9개의 학교, 그리고 멀리 스위스 제네바 학교가 참석하여 총 176명이 신청한 대규모의 청소년 캠프로 진행되었다. 5월 11일 이장석 협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되었고, 박선영 부회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특히, 이장석 회장은 개회사에서 <평화통일>에 대한 우리의 염원과 전 세계의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관심을 잘 간직한 채로 우리의 전통문화와 언어를 잘 지키며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5월 11일 첫째 날, 나이별로 조를 나누어 안전을 강조하면서, 담당 교사는 각자 맡은 반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하며 캠프를 시작하였다. 이어서 클레르몽페랑 강명아 교사가 <전통문양을 이용한 책갈피 만들기> 수업을 단체로 이끌어, 학생들은 우리 전통문양을 이해하고 각자 나름대로 꾸며, 개인의 책갈피를 소지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저녁에는 통일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원하는 소망 아래, 학교별 장기자랑이 감동의 도가니 속에서 이루어졌으며, 학교별로 학생, 교사, 학부형 소개를 하면서 해학과 즐거움으로 첫째 날 막을 내렸다.
5월 12일 둘째 날에는 오전에 이현옥 소고춤 강사가 조별로 소고춤을 연령에 맞게, 음악에 맞추어 가르쳐, 학생들이 큰 흥미를 가지고 소고를 이용한 춤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이어, 클레르몽페랑 박선영 교사가 <평화통일>이라는 주제에 부합하여, <태극기와 한반도기 만들기> 수업을 이끌었다. 유아반, 초등반에게 이해를 도와주기 위해 쉽고 적절한 언어로 우리 태극기의 상징, 평화, 순수, 밝음을 상징하는 하얀 바탕, 그리고 <건곤감리>의 상징, 물, 불, 하늘, 땅의 의미, 가운데 붉은색과 파란색의 조화, 음양의 조화를 설명한 후, 태극기를 직접 만들어 보게 하였으며, 작년 동해, 독도 수업을 상기하면서, 한반도기에는 <독도>를 꼭 표시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몽펠리에 최경화 교사는 <호떡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며, 단체성을 강조하면서, 협력하여 간식을 같이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호떡 만들기에는 모든 교사와 많은 학부모가 도와 단체로 협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어, 리옹 서제희 교사는 남북 상황과 두 대표가 만난 역사적 사건을 학생들에게 잘 인식시킨 후, 지중해 바닷가로 가서, 각자 그룹별로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지도를 꾸미고, 학생들은 각자 만든 태극기와 한반도기를 가지고 바닷가로 가서 만든 지도에 꽂아, 남, 북한이 화합하고 평화가 꽃 피기를 다시 한번 기원하였다.
마지막 수업으로, 그르노블 김경희 교사는 전통 한지를 이용한 <부채 만들기> 수업을 이끌었으며, 다양한 자료로 한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고 학생들이 각양각색의 부채를 직접 만들어 보게 하였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우리 부채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학생들의 창조 실력에 감탄을 자아내는 시간이 되었다.
이튿날 저녁 특별무대로는 소고춤을 연령별로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무대에 올려, 감동적인 무대가 되었으며, 리옹과 클레르몽페랑 오페라 가수, 두 선생님이 합동으로 2곡을 선사하여, 아름다운 감동의 도가니에 휩쓸리게 되었다.
5월 13일 마지막 날에는 오전에 다시 한번 소고춤을 익히고, 파리 김인서 교사가 <평화통일을 주제로 한 퀴즈>를 진행하였으며, 학생들은 평화통일과 남북한 상황을 이해하고, 흥미진진하게 수업에 임하여, 선물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비가 오는 관계로, 실내에서 국민체조 및 민속놀이를 하였으며, 참가자 전원에게 수료증을 배부하고 이번 행사는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의 의의를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분단 된 지 70년이 다 되어 가는 상황에서, 우리 재외동포 학생들에게 남,북한 문제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교사는 최선을 다해, 이 상황을 이해시키려 노력하였으며, 학생들은 조금이라도 이해를 하고, 각자 염원을 수업 활동을 통해 표현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어느 해보다 더 많이 참석한 이번 캠프에서 뒤에서 수고해 주신 선생님들,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학부모님들의 협동과 참여가 여느 때 보다 눈에 두드러지게 보였던 해이기도 했다. <협동>, <평화> ,<한마음>이라는 단어가 무엇보다 가슴에 와 닿는다. 한국과 멀리 떨어진 프랑스에서, 우리 재외동포들과 자녀들은 한국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배우는데 게을리하지 않을 것을 다짐해 본다. <협동과 화합의 장>이 되었던 제8회 청소년 캠프는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프랑스 유로저널 이혜신기자eurojournal10@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