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의 모범 된 삶을 보여준 책 낭독회-독일인들 한국에 대한 관심 많아
“Yongi(영이) oder die Kunst, einen Toast essen” 이라는 제목의 책을 쓴 이영남 씨가 요즘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여기저기서 낭독회 초청을 받아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이 책은 Integration을 주로 다루고 있는데 42년 전 22살의 나이로 독일에 간호사로 온 젊은 아가씨가 이주민으로 살아가면서 느낀 내용을 진솔하게 작성한 것으로 독일 독자들과 독일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외국인들에게 목소리 좋은 독일인이 책을 읽어주는 데 반응이 좋다.
지난 5월31일 저녁 함부르크 St. Johannis-Kirche (Ludorfstr 64, 20249 Hamburg)에서 또 이 책의 낭독회가 열렸다. 이 장소는 이미 2월8일 책 출판회를 했던 장소였는데 당시 교인들의 반응이 좋아서 담임 목사인 마틴 훼쉴만(Martin Hoerschelmann) 목사가 구상하여 귀한 자리를 마련한 것이었다.
마틴 목사의 감사의 인사, 찬송, 기도가 있은 후 진행사항을 설명해 주었다.
먼저 구이도 뮬러 씨가 책에 대한 평을 해주었다. 그는 책을 읽으면서 작가는 정말 용감한 여자이며 이 책은 여러모로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고 하였다. 가난했던 시절 여성으로서 교육에 대한 열정과 가족을 위해 돈을 벌기 위한 겁도 없이 멀리 타국으로 와서 생활하면서 언어와 문화 충격 등을 이겨내면서 독일인과 결혼하여 자녀 역시 잘 키워 성공적인 이주민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잘 표현해 준 귀한 책이라고 하였다.
1부 낭독 순서는 아그네스 몰러 씨가 Yongi!, 영이! 라는 이름에서 영남으로 바뀌게 된 내용을 읽자 참석한 이들이 함께 웃었다. 또 책에는 한국의 1960년대와 1970년대 어려웠던 한국의 실정이 잘 드러나 있었다.
아그네스 씨는 책의 중간 중간을 찾아서 읽어 주었는데 한국 시골에 처음 교회가 들어서는 얘기, 독일에서 간호사 시절 병원 근무 첫 날 아침 식사하다가 실수하여 공포에 떨었다는 가슴 아픈 사연.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지만 당시는 얼마나 힘드 시간이었을지 짐작이 가는 공감되는 내용들이었다.
저자 이영남 씨는 유타 씨가 진행한 인터뷰와 독자와의 질문에서 ‘이 책은 단지 내가 썼을 뿐이지 내 얘기만은 아니다. 당시 독일에 온 한국 간호사들이 비슷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번 책 출판회에 참석해서 책을 구입하여 이미 읽었던 독자들도 상당수 있었는데 궁금한 점이 많은지 당시의 상황이나 왜 그렇게 해야만 했는지 등 많은 걸 질문하고 작가는 대답을 아끼지 않았다.
또 함부르크 한인회와 여성회에서 참석한 회원들도 당시의 상황을 독일인들에게 설명해 주어 문화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인 1세대들의 독일 파견은 성공적인 정착이며 독일의 이민정책에 좋은 모델이 된다는 평가를 듣는 시간도 되었다. 책 낭독회는 함부르크 신문에 소개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영남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디아스포라 즉 파독간호사, 파독광부들의 역사와 그들의 삶을 소개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전하면서 특히 이번 낭독회에 참석한 한국교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마틴 목사는 이영남 작가에게 동서남북으로 퍼져 나가서 하느님의 사랑도 알리라는 뜻으로 십자가 배지를 선물했다.
책 서명과 질문이 계속 이어지는 사이 작가의 친구들은 준비한 한국 음식을 펼쳐 놓으며 손님들에게 권했다.
이영남 작가는 다음 일정으로 6월20일 18시, 독한 협회와 베를린 자유대학교 한국학과가 주최하는 행사에 초대되어 낭독회를 갖는다. (장소: Berlin-Dahlem, Fabeckstr. 7 Berlin) 이 날 행사는 “Heimat-Fremde-fremde Heimat” 라는 주제로 3명의 작가를 초대해 낭독회를 연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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