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현충일 추념식,1999년 이후 처음으로 대전현충원 개최
보훈처 '대전현충원, 최근 순직하신 분들 대다수 안장돼 있어'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이 6일 오전 9시 47분께 서울현충원이 아닌 대전현충원에서 1999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으로 거행되었다..
보훈처 관계자는 “대전현충원에는 독립유공자와 참전유공자는 물론, 의사상자, 독도의용수비대, 소방 및 순직공무원 묘역까지 조성돼 있으며 최근 순직하신 분들 대다수가 안장돼 있다”며 “정부는 나라를 위해 희생·헌신한 분들을 기리고 마지막 안장자까지 잊지 않고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미로 대전현충원에서 추념식을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현충일 추념식은 ‘428030,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거행되었는 데, 428030은 현충원부터 호국원, 민주묘지, 최근 국립묘지로 승격된 신암선열공원까지 10개 국립묘지의 안장자를 모두 합한 숫자다.
추념식은 국가유공자와 유족, 각계대표, 시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추념행사,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식 순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참배는 무연고묘지인 고(故) 김기억 육군중사의 묘지부터 시작되었다. 故김기억 중사는 6.25전쟁 당시 7사단 소속으로 크리스마스 고지전 등에 참전하였으며 1953년 5월 3일, 양구전투에서 전사했다. 이는 유가족이 없더라도 잊혀지지 않도록 국가가 국가유공자를 끝까지 돌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 보훈처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우리 후손들이 선대들의 나라를 위한 헌신을 기억하고 애국자와 의인의 삶에 존경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애국과 보훈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 일 수 없습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에 국민들께서 함께 마음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추모묵념 때는 세종로사거리, 광화문, 한국은행 앞, 국회의사당 앞 삼거리, 삼성역 사거리 등 서울 18곳을 포함해 부산, 대전, 대구, 광주 등 전국 225곳의 주요 도로에서 차량은 일시 정차해야 했다.
국민의례 때 국기에 대한 경례문 낭독과 애국가 선도는 지창욱, 주원, 강하늘, 임시완 등 군 복무 중인 연예인들이 참여했다.
이어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 그리고 평화의 소망을 담은 이해인 수녀의 추모헌시 ‘우리 모두 초록빛 평화가 되게 하소서’를 배우 한지민씨가 낭독한다. 추모공연 때는 가수 최백호 씨가 ‘늙은 군인의 노래’를 불렀다.
이번 현충일 추념식의 추모곡으로 선정된 ‘늙은 군인의 노래’는 가수 김민기 씨가 1978년 발매한 <거치른 들판의 푸르른 솔잎처럼>의 수록곡이다. 30년의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을 앞둔 병기선임하사의 요청으로 만든 노래다.
30년 이상 직업군인으로 복역했던 한 하사관의 애환과 설음을 진솔하게 담아낸 곡으로, 평범한 군인의 소박하지만 큰 나라사랑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군인들의 사기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유신체제 하에서 국방부 장관 지정 금지곡 1호가 되었다.
이어 진행된 국가유공자 증서 수여. 순직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 등 언제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임무를 수행하는 제복근무자의 희생과 헌신을 기렸다. 예년에는 수권유족 본인에 한해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했으나, 올해는 배우자와 자녀 또는 부모님이 함께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받았다.
이어 순직 소방공무원묘역에서 올해 초 순직한 소방공무원 3명의 추모식이 개최된 후에는 천안함 46용사묘역과 제2연평해전 및 연평도포격도발묘역 참배가 거행되었다.
<사진: 청와대 현충일 행사 전재>
한국 유로저널 방창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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