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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대통령 부인, 외교 역량 톡톡히 과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부인 세실리아 사르코지가 리비아에 8년째 억류되어 있던 5명의 불가리아 간호사와 1명의 레바논 의사를 석방시키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하면서 새로운 프랑스 대통령 영부인의 상을 만들어내겠다는 본인의 의지를 더욱 굳혔다.
불가리아 간호사들은 CIA의 지령을 받고 400명의 리비아 아동들을 고의적으로 AIDS 균에 감염시켰다는 혐의를 받고 리비아 법정에서 사형선고를 2번이나 받았다. 그러나 본인들은 이런 혐의를 극구 부인했고 불가리아가 유럽연합에 가입하면서 이 문제는 리비아와 유럽연합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세실리아 사르코지는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두 번이나 리비아를 방문한 끝에 리비아 지도자의 결단을 이끌어냈다. 그 과정에서 대통령 영부인이 공식적인 외교 채널을 젖혀놓고 개인적으로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 것인가를 놓고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세실리아는 남편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자선단체 방문이나 하면서 남편 들러리나 서는 퍼스트 레이디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처음부터 분명히 밝혔다. 사르코지가 내무장관을 하던 시절부터 세실리아는 개인비서 노릇을 하면서 남편의 일정을 도맡아 관리했다. 그러나 당으로부터 공식적인 직책을 부여받지 않은 세실리아가 사르코지의 정치 활동에 개입하는 것을 놓고 사르코지의 소속당 대중운동연합 지도부는 한때 반발하기도 했다.
사르코지 부부는 모두 한 번 이혼한 경력이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세실리아를 알게 된 것도 과거 지방 도시의 시장을 하면서 세실리아의 결혼식 주례를 섰을 때였다. 세실리아한테 첫눈에 반한 사르코지는 구애 공세를 폈고 결국 세실리아는 몇 년 뒤 남편과 헤어졌다. 사르코지는 세실리아가 남편과 정식으로 이혼한 1996년 세실리아와 재혼했다.
세실리아 사르코지는 러시아계 유대인 집안 출신으로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다가 중퇴하고 한때 패션모델로 활동하다가 국회의원 비서로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세실리아는 몇 해 전 광고회사 사장과 사귀면서 사르코지와 별거 생활을 하기도 했고 사르코지도 르피가로지의 기자와 염문을 뿌리기도 했다.
한편 사르코지 대통령은 대통령 영부인이 외교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월권이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문제가 있었고 우리는 그것을 해결했다. 영부인의 지위에 대한 이론을 놓고 왈가왈부할 필요가 있겠는가”하면서 부인의 대외 활동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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