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은퇴 일축하고 부활 노린 안철수, 당내 반발 심해
지난 대선에 이어 6·13 지방선거에서도 3위에 그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정계 은퇴론을 사실상 일축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안 전 후보가 정계 복귀를 선언한다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하게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정치적 공백이 길어질 경우 재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안 전 후보가 오는 8월 19일로 예정되어 있는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지만, 당내 반발이 심하다.
일각에서는 안 전 후보가 정치에 입문하자마자 대선주자가 되면서 바닥정치를 잘 모르는 데다가, 강력한 혁신을 하지 않으면 복귀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전 후보는 지난 6월 27일 당직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성공이 끝은 아니다’라는 윈스터 처칠의 말이 있듯 실패가 완전한 마지막도 아니다”라며 “가장 중요한 건 계속해서 일을 이어갈 수 있게 하는 용기”라고 말해 최근 정치권에서 재기된 '정계 은퇴설'을 일축했다.
안철수 정계 재기는 사심일 뿐...
불가해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 워크숍에 초청된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안철수의 사심으로부터 모든 비극이 출발했다”면서 “자성의 시간을 3년 정도 가진 다음에 다시 하더라도 지금은 떠나시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안 전 후보의 정치 멘토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조차도 “더 이상 여기(정치)에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고 본업으로 돌아가는 게 더 사회에 기여하는 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안 전 후보 측근이었던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복귀하면 미래가 없다면서 “안 전 후보가 언제, 어떻게 복귀해야 한다고 딱 잘라 말은 못하겠다. 확실한 것은 국민이 원하든, 당이 원하든 주변에서 복귀 요구가 있을 때 복귀를 해야지 자신의 정치적 스케줄에 맞춰 복귀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평론가인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도 “안 전 후보가 새정치를 내세우며 정치권에 들어왔지만 지금까지 새정치라고 할 만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거의 없다. 변화 없이는 언제 복귀를 하든 국민들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고 말하면서 복귀 시기보다는 근본적으로 변화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안 전 후보의 미국행을 비판해 화제가 됐던 장진영 전 바른미래당 동작구청장 후보는 “안 전 후보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안 전 후보의 측근들이라고 생각한다. 안 전 후보를 제대로 돕지 못하는 분들을 교체해야 한다. 주변에서 측근들을 교체하라고 아무리 지적해도 고치지 않는 안 전 후보도 문제다. 고집만 부려서는 큰 정치인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평당원 모임인 정치미래연합 조강호 부회장은 “지금은 한가롭게 안 전 후보 개인의 정계 복귀 여부나 따져볼 상황이 아니다. 우리 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기업으로 치면 부도가 났다. 출마했던 후보들 상당수가 선거비 보전도 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그야말로 혁명적인 조치 없이는 당도 안 전 후보도 부활하기 어렵다”면서 “일단 안 전 후보 측근들부터 전부 물갈이해야 한다. 선거 막판까지도 구글 트렌드 들먹이며 1등 할 거라고 하지 않았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거다. 주변에 정무적인 감각이 있는 사람이 전혀 없는 것”이라며 “공약이나 의제설정에서도 완전히 실패했다. 안 전 후보에게 제대로 조언해주는 사람이 없는 것”이라면서, 이번 지방선거 참패의 가장 큰 책임은 안 전 후보에게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도 “과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은 더 (많이 낙선을) 하지 않았나”라며 안 전 후보의 정계은퇴론은 과도 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 바른미래당 의원실 보좌진은 “안 전 후보가 무슨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정계를 은퇴해야 할 이유는 없지 않나. 안 전 후보는 이번 선거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당의 요청에 의해 희생을 한 것”이라면서 “당을 위해 험로도 마다하지 않은 사람을 졌다는 이유로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납득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8월 전대에 출마하면
제대로 심판해야
조 부회장은 이어 “안 전 후보가 우리 당의 큰 자산이라 하거라도 8월 전당대회 출마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 ‘진짜 나왔으면 좋겠다. (전당대회에서) 제대로 심판을 해주겠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김도식 안 전 후보 비서실장은 “전당대회 출마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정치 일정도 정해진 것이 없다. 안 전 후보가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면서 " 당직자들 오찬자리에서 안 전 후보가 한 말에 대해 많은 언론들이 정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하셨던데 과도한 해석이다. 앞으로 당이 구조조정을 하게 돼 당을 떠나시는 분들이 많아 그런 분들을 위로하기 위해 한 말이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한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
지자체 출마는 어려운 여건 속에 희생
반면,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도 “과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은 더 (많이 낙선을) 하지 않았나”라며 안 전 후보의 정계은퇴론은 과도 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 바른미래당 의원실 보좌진은 “안 전 후보가 무슨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정계를 은퇴해야 할 이유는 없지 않나. 안 전 후보는 이번 선거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당의 요청에 의해 희생을 한 것”이라면서 “당을 위해 험로도 마다하지 않은 사람을 졌다는 이유로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납득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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