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민, 제호퍼 장관·현 정부에 불만 높고 메르켈 총리에겐 낮아
독일 현 정부에 대한 독일 국민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디 벨트>와 <아에르데>의 의뢰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여론조사업체 ‘인프라테스트 디맙’의 발표에 따르면 응답자의 78%가 현 정부에 덜 만족하거나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전월 대비 15%포인트 높은 수치다.
특히 기사당 대표이자 내무장관인 호르스트 제호퍼에 대한 지지율이 16%포인트 하락했다. 인프라테스트 디맙은 이 수치가 2015년 7월 이후 최저를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난민 정책과 관련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대립각을 세웠던 게 지지율 하락의 주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제호퍼 장관은 신분증이 없거나 유럽연합(EU) 내 다른 국가에서 이미 망명 신청자로 등록된 난민을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메르켈 총리와 기민당은 난민 정책은 EU 공동 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맞섰다. 이에 제호퍼 장관은 본인과 기사당의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을 시 당 대표직과 내무장관직을 사임하겠다고 경고했다.
기민·기사 연합의 붕괴설까지 퍼질 정도로 양 당의 합의는 불가능한 것으로 보였으나, 연정 붕괴의 정국 혼란을 막기 위해 만난 두 사람은 장시간 토론 끝에 메르켈 총리가 제호퍼 장관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합의안은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에 ‘난민환승센터’를 설치해 다른 나라에 망명을 신청한 난민이 독일 입국 시 되돌려 보낼 수 있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메르켈 총리의 통 큰 합의가 성공했다는 결과는 곧바로 지지율에서 나타났다.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높게 나온 상황에서 메르켈 총리의 지지율 역시 대폭 하락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의 지지율은 전월 대비 2%포인트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상대의 의견을 받아들이며 난민 정책 갈등을 봉합했다는 점에서 긍정 여론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향후 메르켈 총리의 국정 운영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응답자의 56%는 망명과 난민의 주제가 정치적 논쟁에서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주요 사안들이 묻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출처: Die Welt online
독일 유로저널 김신종 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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