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구직 시 차별 느끼고, 기업들은 남녀 임금 차별해
여성 10명 중 8명은 구직활동을 하면서 여성으로서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고, 기업들 5 개중에 1 개이상이 실제로 남녀임금 차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되었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성인 여성 8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78.2%가 ‘구직활동 시 여성으로서 차별을 당한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응답은 기혼(89.5%)이 미혼(73.9%)보다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20대 13.5%, 30대 36.1%, 40대 31.8%, 50대 13.3%, 60대 5.3%로 3040여성이 다른 연령보다 차별을 더 많이 느낀 것으로 집계됐다.
<표: 한국일보>
응답자들은 차별 내용으로 ‘예상보다 낮은 급여 책정(35.9%)’을 1위로 꼽으며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결혼 및 자녀 유무(22.6%), 예상보다 낮은 직급 책정(13.6%), 비정규직 등의 고용형태 적용(13.1%), 주어지는 업무 내용(12.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결혼 여부나 연령에 관계없이 여성 응답자는 ‘예상보다 낮은 급여’를 차별 내용으로 가장 많이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한국은 남녀임금 격차가 36.7%로 OECD 회원국 중 남녀 임금 차이가 가장 큰 나라다.
한편,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실제 ‘페이갭(Pay Gap·남녀 임금격차) 현황’에 대해 기업 19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3.8%가 ‘남녀임금격차가 존재한다’고 답했다.
남녀임금격차가 존재하는 이유로는 ‘직무가 달라서’(47.8%, 복수응답)가 많았지만, ‘기본적인 임금세팅이 남녀 구분이 되어 있어서(19.6%), 남성직원의 승진 비율이 여성직원보다 높아서(19.6%) 등의 이유가 이어져 불평등한 요소가 있음을 시사했다.
남녀임금격차가 많은 업종으로는 제조(26.1%), 서비스업(19.6%), 건설(13%) 등의 순이었다.
남성임금을 기준으로 여성임금의 수준은 평균 51.3%로 여성직원은 남성직원 임금의 절반 밖에 받지 못했다. 격차를 상세하게 살펴보면, 50%미만(63%)이 가장 많았고, 50%(10.9%), 80%(8.7%), 90%(8.7%), 70%(6.5%) 등의 순이었다.
임금격차가 발생하는 주 원인 중에 하나인 ‘승진’에 대해서는 ‘거의 차이가 없다’(74.1%)는 기업이 많았지만, ‘남성직원의 승진이 더 빠르고 많다’는 기업도 24.4%였다. ‘여성직원의 승진이 더 빠르고 많은’ 경우는 불과 1.6%였다.
여성의 승진이 느리거나 적은 이유로는 '임신, 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돼서(38.3%, 복수응답), 남성중심의 기업문화가 있어서(34%), 남성 직원이 많아서(23.4%) 등의 이유도 이어졌다.
<표: 한국일보>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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