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결핵 발생 및 사망률 1위 한국, 의료계 16%가 잠복결핵 소지
BCG 예방 접종없는 한인들, 다른 한인들로부터 결핵 전염에 주의 필요해
한국의 신규 발생 결핵 환자 수가 2011년 이후 6년째 줄고 있지만,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결핵 발생 및 사망률이 1위라는 오명 속에서, 특히 병ㆍ의원 등 의료계 종사자의 16%가 잠복결핵을 소지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일반인들중에서는 65세 이상의 신규 환자가 1만1798명으로 전체의 42%를 차지하면서 전년도보다 비중이 약 2%포인트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16년 ‘글로벌 결핵 보고서’에 따르면 결핵은 전 세계인의 ‘톱 10’ 사망원인 중 하나로 2015년에 1040만명이 결핵을 앓은 것으로 보고 되었다.
경기지역에서는 매년 6000명의 새로운 결핵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전국 발생률 대비 21.8%를
차지한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경기지역 결핵환자 7855명중 비순응 환자는 66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WHO는 감염력이 강한 비순응 결핵환자 1명이 연간 20여명을 감명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등 유럽 국가 거주, 한인들의 관심 필요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결핵 발생률이 거의 '0%'에 도달하고 있어, 어린이 등을 포함한 일반인들에게 결핵 예방(BCG) 접종을 특별하지 않는 한, 예방 접종을 하고 있지 않아 이들 국가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의 깊은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BCG 예방접종을 받지 않는 어린이를 비롯한 한인들의 면역력이 없어, 종교 단체 등에서 한인들을 접촉하거나, 한국에서 방문한 노인들의 접촉, 그리고 한국을 방문하는 경우 매우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유럽의 경우 2014년 기준이어서 현재는 많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인구 10만명당 결핵 발생률은 멕시코와 같은 포루투칼(발생 29명, 사망률 1.2명, OECD 2위)이 유럽내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2위 폴란드(21명,1.4명, 4위), 3위 에스토니아(20명,2.1명, 5위) ,4위 터키(18명,0.61명,7위), 5위 헝가리(12명,0.7명, 9위), 6위 스페인(12명,0.5명, 10위), 영국(12명,0.46명, 11위), 프랑스(8.7명,0.58명, 13위), 독일(6.2명,0.4명, 25위), 이탈리아(6명,0.44명,26위) 순으로 나타났고, 미국(3.1명.0.14명)은 34위를 기록했다.
인구 10만명당 매년 55명 발병,OECD 회원국 중 1위
질병관리본부의 `2017년 결핵 환자 신고현황'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결핵을 처음 진단받은 신규 환자가 2만8161명으로 전년도 3만892명에 비해 모든 연령대에 걸쳐 고르게 전체적으로 약 9% 감소했다.
65세 이상의 신규 환자가 1만1798명으로 전체의 42%를 차지하면서 전년도보다 비중이 약 2%포인트 증가했다. 결핵 신환자는 모든 연령층에서 줄었고 특히 20대 젊은층에서는 2016년 3179명에서 2017년 2564명으로 20% 급감했다. 외국인 결핵 환자는 1632명으로 전년 대비 23.1%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신규 환자가 78.9명에 달했던 2011년 이래 6년 연속으로 결핵 환자 발생률이 감소하면서, 2016년 60.4명에서 2017년 55.0명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 1위(OEDC 평균 11.7명의 5배), 사망률도 10만명당 5.2명으로 1위 수준여서 결핵관리 후진국의 오명은 벗지 못하고 있다.
결핵 발생률 2위를 기록한 라트비아는 인구 10만 명당 37명, 3위 멕시코는 인구 10만 명당 22명이고, 사망률에서는 2위 라트비아(인구 10만 명당 2.8명), 3위 포루투갈(인구 10만 명당 2.5명)이 그 뒤를 따랐다.
한국 의료진 16%가 잠복결핵 양성 판정 '충격'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740병상) 감염내과 박윤수 과장팀이 이 병원에서 근무하는 헬스케어 담당 직원 1655명의 잠복결핵 소지 여부를 분석한 결과, 1655명 중 271명(16%)이 잠복결핵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여기서 결핵균이 몸에 들어왔으나 면역력에 의해 억제돼 질병을 일으키지 않은, 즉 증상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특별한 증상도 없고 다른 사람에게 전염 력도 없다.
면역이 약해지면 결핵균이 증식해 발병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잠복결핵 소지자의 약 10%는 활동성 결핵으로 발전하고, 90%는 단순히 잠복결핵감염 상태를 유지한다.
잠복결핵 소지율은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일수록(여성의 1.5배) 높았다. 당뇨병이 있는 병원 근로자의 잠복결핵 소지율은 당뇨병이 없는 근로자의 2.8배에 달했다. 활동성 결핵 환자와의 접촉도 병원 근로자의 잠복결핵 소지율을 1.5배 높였다.
당뇨병 진단 받은 남성 병원 근로자, 확인 필요
당뇨병 진단을 받은 남성 병원 근로자이면서 활동성 결핵 환자와 자주 접촉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면 잠복결핵 가능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잠복결핵 감염자 중 발병 위험이 높은 경우 활동성 결핵 발병 예방을 위한 약물치료를 받게 된다. 약물치료를 받으면 결핵 발병을 90%이상 예방할 수 있다.
잠복결핵 소지자는 면역력이 급격하게 약화되는 시기 등에 (활동성) 결핵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다이어트ㆍ과로ㆍ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균형적인 영양 섭취를 통해 건강한 생활을 하는 것이 활동성 결핵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법이다.
결핵 전염, 호흡기 분비물에 의해 옮겨
결핵은 결핵균의 침입에 의해 발생하는 병으로 호흡기 분비물에 의해 옮겨지는 전염성 질환으로서 환자와 접촉하는 가족 중에 많이 발생하게 된다.
즉 전염성이 있는 결핵 환자가 말을 하거나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할 때 결핵균이 포함된 미세한 분비물 방울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숨을 들이쉴 때 공기와 함께 폐 속으로 들어가 증식을 함으로써 감염이 이루어지게 된다.
누구든지 결핵에 걸릴 가능성이 있으나 결핵균이 침입하더라도 모두 다 발병하여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 침입후 체내의 저항력이 약해지면 발병할 확률이 높아진다. 결핵은 폐와 신장, 신경, 뼈 등 우리 몸 속 거의 대부분의 조직이나 장기에서 병을 일으킬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결핵균이 폐조직에 감염을 일으키는 ‘폐결핵’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결핵’이라는 말은 ‘폐결핵’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결핵의 증상
결핵균은 매우 천천히 증식하면서 우리 몸의 영양분을 소모시키고, 조직과 장기를 파괴하기때문에, 결핵을 앓고 있는 환자의 상당수는 기운이 없고 입맛이 없어지며 체중이 감소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무력감이나 쉽게 피로를 느끼고 기운이 없거나 식욕이 떨어지는 것도 일반적인 증상이며, 체중이 감소하고 미열이 있거나 잠잘 때 식은땀을 흘리기도 한다.
결핵은 침범된 장기에 따라 증상이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신장결핵이면 혈뇨(hematuria)와 배뇨곤란, 빈뇨 등의 방광염의 증상이 나타나고, 척추결핵이면 허리에 통증을 느끼고, 결핵성 뇌막염이면 두통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한 폐결핵의 경우 70-80% 정도가 기침과 객담의 증상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부분의 상기도 감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반드시 폐결핵 환자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증상은 아니다.
따라서 결핵으로 인한 증상이 환자자신이나 의사들에 의해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흡연이나 만성폐쇄성 폐질환 또는 다른 폐질환의 증상 등으로 취급되어 발견되기가 어려운 문제가 있다.
결핵 중에서 가장 중증인 것은 결핵성 수막염과 급성 속립성(혹은 좁쌀)결핵이다. 결핵성 수막염은 주로 소아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두통, 구토, 발열, 의식혼탁, 경련, 혼수 상태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속립성 결핵은 다량의 결핵균이 혈액 속에 퍼졌을 때 일어나며, 증상은 패혈증과 비슷하다.
한국 유로저널 김용대 의학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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