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민, “푸틴보다 트럼프가 더 위험하다”
지난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헬싱키 정상 회담을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독일 국민 3명 중 2명은 푸틴 대통령보다 트럼프 대통령을 세계 평화에 더 위험한 인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통신 <데페아>의 의뢰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에 따르면 독일인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동정심이 있고 유능하며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격차가 크게 벌어졌던 항목은 ‘능력’이었는데 응답자 56%가 푸틴 대통령이 앞선다고 생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더 능력 있다고 답한 비율은 5%에 그쳤다).
유고브의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평화에 더 위협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64%에 달했고, 푸틴 대통령이 더 위협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16%였다.
미국의 군사력과 경제력이 러시아보다 월등히 강하지만 두 정상 중 푸틴 대통령이 더 강력하다고 보는 응답자의 비율이 43%였다는 게 눈에 띄는 점이라고 유고브는 설명했다.
정당 지지자의 비교에서도 큰 차이는 없었다. 대표적으로 기민·기사 연합 지지자의 경우 푸틴 대통령이 더 동정심이 있고(31%) 유능하며(56%) 강력하다(44%)고 답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평화에 더 위험하다고 보는 비율은 66%에 달했다.
이러한 결과는 독일에 대한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인한 독일 경제계의 손실, 독-미 정상 회담 때 보였던 메르켈 총리에 대한 홀대,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막말 및 구설수 등 이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 출처: Die Welt online
독일 유로저널 김신종 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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