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에 올해 성장률 전망 2.9%로 하향 조정
IMF 전망,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초와 같고 유로존은 독일 제외하고 모두 하향 조정
최근 어려운 고용시장 여건과 하반기 수출·소비 회복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하향 조정해 제시했다.
IMF는 7월 보고서를 통해 세계경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지역별 성장이 덜 균등(less even)해 졌으며, 단기적으로는 올 하반기에 무역갈등의 고조 및 지속, 긴축적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기타 비경제적 요인 등으로 경제적 위험성이 예상되지만 경제성장률은 올 초 전망치와 일치한 3.9%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선진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유로존 및 일본의 성장세 둔화로 2018년 성장전망이 다소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2.7%),일본(0.9%), 영국(1.5%), 캐나다(2.0%)는 올초 전망치와 일치 했으며, 유로존은 2.0%에서 1.9%로,회원국들중에서 이탈리아(1.1%에서 1.0%로), 프랑스(2.0%에서 1.7%로) 하향 조정해 발표했고,스페인(2.2%)은 변동이 없는 반면 유일하게 독일은 2.0%에서 2.1%로 상향해 발표했다.
신흥개도국의 경우 유가 상승, 美 금리인상, 무역갈등 등 글로벌 요인과 국가별로 특수한 국내 상황간의 상호작용에 따라 국가별 성장전망에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개도국의 올 성장률 전망치는 5.1%로 올 초 전망치와 일치 했으며, 브릭스중에서는 중국(6.4%), 브라질(2.5%), 러시아(1.5%), 남아공(1.7%)은 올 초 예상과 같았으나 인도는 올 초 7.8% 전망치에서 7.5%로 하향 조정해 발표했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관세 폭탄을 퍼붓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중국경제가 흔들리게 되면 대중(對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하 현대연)이 최근 발간한 ‘차이나 리스크, 교역 경로를 넘어선 중국 경제위기 전염 가능성에 대비하자’라는 제목의 경제주평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p) 하락하면 한국의 수출증가율과 경제성장률이 각각 1.6%p, 0.5%p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표: 이투데이 전재>
한국 정부, 3.0%에서 2.9%로 하향 조정해 발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하반기 이후 경제여건 및 정책방향’ 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조정한 첫 번째 이유로 미·중 무역갈등을 꼽았고, 유가 상승도 하반기 수출·소비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투자가 부진했고 유가는 상승하는 등 대내외 리스크 확대로 하반기 수출·소비 회복세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경제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체감·효과 측면에서 미흡하다고 평가하며, 사람중심 경제 패러다임 전환에 초점을 두고 경제정책을 운용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이러한 정책적 노력을 통해 3% 성장경로로 가도록 최대한 노력할 방침이다.
월 취업자 증가는 18만명, 고용률은 66.9%로 상승
월평균 취업자 증가 폭은 18만명으로 전망되면서, 고용률은 지난해 실적치(66.6%)보다 다소 높은 66.9%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 구조조정, 서비스업 부진 영향으로 6월까지 취업자 증가 폭이 5개월 연속 10만명 수준을 맴돈 탓에 목표치 하향이 불가피했다는 평가다. 내년 취업자 증가 폭은 23만 명으로 다시 20만 명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민간소비는 지난해 대비 0.1%p 늘어난 2.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투자는 지난해 7.6% 늘었지만, 올들어 1.8% 증가세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건설투자가 마이너스 성장세(-0.1%)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경상수지는 지난해 785억달러 대비 145억달러 감소한 640억달러로 예상됐다.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수입 확대 등의 영향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보다 2.9% 성장이 예상되고, 경상 GDP 증가율 전망도 4.0%로 조정됐다.
한국 유로저널 이상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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