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지지율 고공행진, 한국당 넘나들며 '날개 달아'
6·13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정의당의 지지율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제치고 2 위까지 등극했던 기회도 안았지만 고 노희찬 의원의 비극이 당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노회찬 의원님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갈이 없습니다.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은 전주보다 1%p 하락한 48%로 지지율 1위를 유지했고,그 뒤를 이어 정의당(10.4%)이 한국당(9.9%)을 오차 범위 내에서 제치고 2 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극진보 성향의 정당이 10%의 지지를 얻는다는 건 중도 정당이 30∼40%의 지지를 얻는 것과 같을 정도로 그 의미하는 바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특히, 6 석의 정의당에 비해 한국당은 112명으로 거의 19배나 많은 정당이기에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해냄으로써 더욱 뜻이 깊다.
7월 3주차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는 한국당이 18.3%인 데 비해 정의당의 지지율은 소폭 하락하며 지난 7주 연속 오름세 멈췄으나 2 주빼에서 11.6%를 기록한 데 이어 3주째에도 소폭 하락을 하면서 10%대(10.4%)를 이어갔다.수도권, 30대·60대 이상, 보수층·진보층에서 주로 이탈이 이루어졌다.
지역별로 경기·인천(14.2%→11.4%), 서울(10.6%→9.4%), 연령별로는 30대(13.0%→9.4%), 60대 이상(6.5%→4.1%), 40대(18.1%→16.0%), 50대( 14.5%→12.6%),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 6.6%→3.5%)과 진보층(19.5%→18.1%)에서 하락한 반면, 대구·경북(8.2%→9.3%)과 20대( 6.8%→11.2%)에서는 상승했다.반면 바른미래당은 6.3%, 민주평화당은 3.2%였다.
리얼미터는 정의당 상승세에 대한 원동력으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지방선거 압승과 정부 정책의 개혁의지 후퇴 논란이 맞물리면서 민주당 지지층 일부의 충성도가 약화되고, 국회 특수활동비(이하 특활비) 등 쟁점현안에 대한 대응이 여론의 호평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정부·여당이 경제정책 등에서 보수적 색채를 띠면서 이에 실망한 민주당 지지자들이나 한국당의 모습에 실망한 지지자들 중 일부까지가 민주당도 싫어해 정의당 지지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보수·진보를 떠나 한국당보다 오히려 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정의당의 모습이 한국당에 염증을 느낀 지지자들에게 어필했을 것이라는 이유다.
정의당은 민주당과 함께 진보 성향 정당으로 분류되지만, 여당인 민주당이 최저임금, 국회 특활비, 차별금지법, 낙태죄, 난민 문제 등 최근 현안에 당정·여야 절충안을 모색하거나 입장 표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반면, 정의당은 선명한 주장을 펼치며 때론 여당을 비판하는 등 진보 야당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며 제 목소리를 내고 있어 다당제 현실에서 정의당의 위상 증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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