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경쟁과 근무 강도로 스트레스를 받아 자살을 택하는 프랑스 직장인이 늘어나고 있다고 르몽드지가 보도했다. PSA 푸조시트로앵 자동차회사에서는 매년 6명의 직원이 사무실에서 자살을 하거나 업무로 인해 자살을 하고 있다. 르노 자동차회사에서도 4명이 똑같은 이유로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시농 핵발전소에서도 지난 2년 동안 4명이 자살을 했다.
정확한 통계는 아직 없지만 전문가들은 직장 생활로 고민을 하다가 자살을 하는 프랑스인이 매년 300명에서 4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기업체는 이것을 의사소통의 부족이라고 에둘러 표현하면서 이 문제가 표면화하는 것을 어떻게 해서든 막으려고 한다.
그러나 IBM 프랑스에서 의사로 근무하는 올리비에 갈라망드은 “직장인의 고통을 나는 매일 목격하면서 살아간다. 우울증과 신경쇠약에 시달리면서 내 방을 찾는 직원이 없는 날이 없다.”고 증언한다. 최근 IBM에서도 젊은 프로그래머가 고객이 요구하는 업무를 도저히 해낼 자신이 없다면서 직장 상사들에게 편지를 남기고 자살했다. 전문가들은 이 직원을 자살로 이끈 우울증이 업무로 인해 생긴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IBM측의 어떤 책임 있는 관계자도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를 기피했다.
특히 르노 자동차의 경우 최근 업무 강도가 세진 기업으로 유명하다. 르노의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력 보강이 없는 상태에서 여러 모델을 한꺼번에 개발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 문제를 다룬 프랑스2 방송에서 르노 인사 담당자들은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프랑스 전국노조의장 베르나르 티보는 노동자들에게 “죄의식”을 느끼게 하는 풍토가 자리잡고 있다고 우려했다. “업무량은 점점 더 높게 설정되고 휴식시간은 갈수록 줄어든다. 동료의식도 줄어든다. 어떤 회사에서는 회사 동료끼리도 주로 이메일을 통해 업무를 처리한다. 직장 동료끼리 어울리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예전처럼 힘든 육체 노동은 줄어들었지만 직장에서 느끼는 심리적 육체적 스트레스는 결코 줄어들지 않았다.
르몽드지는 과로사는 더이상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면서 이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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