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력 여성 정치인, 정치계 성차별 폭로
안느 이달고 파리시장,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지사 등 유명 여성 정치인들이 프랑스 정치권을 지배하고 있는 성 차별주의를 고발했다.
프랑스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뒤망쉬에 따르면 안느 이달고(파리 시장), 발레리 페크레스(일드프랑스 지사), 로랑스 로시뇰(전 아동, 여성인권부 장관), 클레망틴 오땡(프랑스 인수미즈 국회의원), 보로르 베르제(전진당 국회의원), 산드린 루소(전 유럽 녹색당 대변인, 교수), 마를렌느 시아파(남녀 평등부 장관)명의 좌우 진영 여성 정치인들이 성차별 반대를 위해 한 목소리를 냈다.
르 주르날 뒤 뒤망쉬와 인터뷰를 가진 이 7명의 정치인은 서로 다른 정치적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정치권을 지배하고 있는 성 차별주의에 대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 극우정당 국민전선을 제외하고 우파 공화당을 비롯해 여당인 전진당 좌파 사회당, 녹색당까지 정치적 진영논리를 넘어선 것이다.
이들은 미투운동을 상기시키며 사회전반, 특히 정치권 에 뿌리 박힌 성차별 환경의 변화를 기대하며 증언에 나섰다고 밝혔다.
안느 이달고 파리시장은 개인적인 경험을 인용하면서 ‘특히 정치권은 남성우월주의가 강하며 모든 정치권력 획득 규칙은 남성중심으로 편성’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자신의 오랜 정치경력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겪은 성차별 행태에 대해 증언했다.
마를렌느 시아파 장관은 성차별 인식에 대한 남성 정치인들의 불합리성을 지적했다. 그는 남성이 유혹이라는 이름으로 성적 희롱을 일삼는 것을 비판했다. 특히 권력을 가진 남성 대다수가 이러한 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각성을 요구했다.
그는 성희롱 처벌에 대한 법 제정이 강화되고 있는 반면 막상 정치권 내부는 이를 간과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도 지적했다. 그는 정치는 권력관계에 기반한 세계라며 합법과 불법을 분명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평했다.
로랑스 로시뇰 전 장관도 강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정치권에 난무하는 성차별주의적이고 굴욕적인 언사들을 비판했다. 가부장적이고 여성혐오적 분위기는 현실적으로 여성 스스로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고 신망을 잃게 한다고 설명했다.
센느 생 드니 의원인 클레망틴 오탱은 미투 운동으로 인해 여성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를 가졌으며 자신들의 정당한 자리를 요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평했다. 전 EELV차관보인 산드린느 루소는 프랑스 정치가 일상적인 성차별주의와 성희롱으로 인해 부패되었고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이런 일이 용납되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변화의 기운이 지속될지는 여전히 주목해야 되는 부분이다.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지사는 웨인스타인 사건 이후 미투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지만 일시적 현상으로 끝나지 않게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하다고 알렸다. 특히 그는 남성들이 성차별 문제에 대한 인식향상과 지원이 없이는 지속적 변화의 기회는 없을 것이라며 남성들의 연대를 강조했다.
<사진출처 :르 주르날 뒤 디망쉬>
프랑스 유로저널 전은정 기자
eurojournal18@eknews.net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