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복용 후 암 발생 위험 1.3배 증가, '식도암 특히 위험'
수면제를 복용하면 암 발생 위험이 1.3배 증가할 수 있고, 특히 식도암 발생 위험이 가장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뇌종양ㆍ유방암과 수면제의 관계는 두드러지지 않았고 자궁경부암ㆍ난소암ㆍ방광암ㆍ대장암ㆍ구강암과는 별 관계가 없었다.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김홍배 교수팀이 연구논문 검색 DB인 펍메드(PubMed)ㆍEMBASE를 통해 2016년2월까지 전 세계에서 수행된 수면제와 암 관련 역학 연구결과 183만434명(수면제 사용자 20만2629명, 수면제 비사용자162만7805명)이 참가한 6편을 메타 분석(meta-analysis, 기존 문헌을 분석하는 방법)한 결과, 수면제 복용자가 각종 암에 걸릴 위험은 미(未)복용자의 1.29배였다.
수면제의 종류별로 보면 졸피뎀(zolpidem) 계열의 수면제가 암 발생 위험을 가장 많이 높였다(1.34배). 벤조다이제핀(benzodiazepine) 계열은 1.15배, 조피클론(zopiclone) 계열은 1.11배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제 복용은 신장암ㆍ전립선암ㆍ간암ㆍ위암ㆍ췌장암ㆍ폐암 발생 위험도 증가했지만, 특히 식도암 발생 위험을 높였다.
수면제가 암 발생률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에 대한 몇 가지 가설은 첫째, 수면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암과 관련된 바이러스성 질환 감염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둘째, 수면제가 만성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염증이 암을 촉발한다. 셋째, 수면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병원을 더 많이 방문해 암 발견 가능성이 높아진다. 넷째, 이미 암을 갖고 있는 사람이 불면증에 더 잘 걸린다.
한편 불면증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불면증 치료를 위해 수면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일반인의 3∼12%로 알려져 있다. 노인은 수면제 복용률이 이 두 배에 이른다.
<사진: 연합TV뉴스 전재>
한국 유로저널 이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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