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 65년 역사상 첫 여성 해양경찰서장 탄생
경찰청, 경감급 이상 여성 경찰 관리자급 증원에 적극 나서
해양경찰 65년 역사상 첫 여성 해양경찰서장이 탄생했다.
울진해양경찰서 제2대 서장으로 20일 취임한 박경순(56) 총경은 지난 1986년 해양경찰 역사상 첫 여경으로 임용된 이래 2006년 경감으로 승진해 교수요원과 복지반장, 태안해경서 1507함 부장(부함장) 등 지휘부서와 현장부서를 두루 거쳤다.
박 서장은 조직 내에서 따뜻한 리더십으로 따르는 직원들이 많으며 무슨 일이든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마무리하는 높은 책임감과 꼼꼼한 업무처리가 강점으로 꼽힌다.
한국 전체 경찰중 11%만 여경,
총경이상은 전체 679명 중 16명에 불과
한편, 2018년 3월 현재 우리나라 경찰 숫자는 11만8177명중 여성 경찰은 10.9%(1만2911명)에 불과하다. 전체 여성 경찰 1만2911명 중에서도 80% 이상인 1만388명이 순경(3239명), 경장(3421명), 경사(3728명) 등 하위 3개 계급에 몰려있다. 경찰을 채용할 때부터 남녀 성별 제한을 두기 때문에 총경 계급(경찰서장급) 이상 679명 중 여성 경찰은 16명뿐이다.
특히 졸업과 시험 합격 뒤 간부급(경위 이상)이 되는 경찰대와 간부후보생을 선발할 때 여성은 전체 모집인원의 10~12%만 선발된다. 한 해 100명을 뽑는 경찰대는 신입생 가운데 12명만, 간부후보생 시험의 경우 전체 50명 가운데 40명을 뽑는 일반경과에서 여성 지원자는 5명만 뽑는다. 이렇게 남성 경찰과 여성 경찰의 비율이 9대 1인 상황은 ‘성별 분리 채용’과 관련이 깊다고 말할 수 있다.
이에 국가인권위원회는 2013년 경찰간부 후보생 시험과 2014년 경찰대 신입생 모집에서 여성 선발 비율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지만 경찰청은 ‘물리력이 필요한 경찰업무의 특성상 여성 선발을 급격히 늘리는 것은 치안역량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인권위의 권고를 수용하지 않았다.
경철청은 여성 대상 폭력범죄 수사와 지원에 따라 필요한 여경 수요를 부서별로 파악해 연도별 여경 증원 목표를 세우고 현재 5% 수준에 불과한 경감 이상 여성 관리자 비율을 단계적으로 높이고자 '여성 관리자 임용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을 발표 했다.
본청과 지방경찰청 기획부서에 여경 배치를 확대하고 부서별로 여경 선발 목표치를 설정하는 등 인사상 성평등 확보 방안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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