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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18.08.22 02:41
신간 '홍산문화의 인류학적 조명'의 서평
조회 수 1203 추천 수 0 댓글 0
신간 '홍산문화의 인류학적 조명'의 서평 민족의 근원에 대한 문제제기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한국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인 이찬구 박사는 최근 ≪홍산문화의 인류학적 조명≫(개벽사)을 출간하였다, 이 책은 그동안 숨겨져 왔던, 아니 잘 알려고 하지 않았던 우리 민족의 근원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즉 단군신화는 정말 신화일까? 우리는 어머니가 곰토템의 족에서 왔다면 아버지 쪽은 어떤 토템을 가지고 있었는가, 우리 민족이 즐겨 사용하고 있는 새문양은 어디에서 근거 하는가 등이 그것이다. 이를 풀기 위하여 저자는 이미 홍산(紅山)지역을 답사하였고 그리고 철저한 문헌 고증 등을 통하여 그 비밀의 단추를 풀기 시작하고 있다. 이미 이찬구 박사는 철학전공자이면서도 명도전 연구를 통하여 그 역사 연구의 깊이를 인정받았었는데 이번 저서를 통하여 필생의 화두로 삼았던 보다 근원적인 민족의 비밀을 풀어 놓은 것이다.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환웅(한웅)의 실체를 제대로 밝혔다는 점이다. ≪삼성기≫에 의하면, 환웅은 하늘의 지배자인 환인의 아들로 B.C. 3897년에 최초의 민족공동체인 신시(神市)를 연 인물이다. 당시 환웅천왕은 풍백, 우사, 운사를 데리고 내려와 곡식, 생명, 형벌, 질병, 선악 등 무릇 인간의 360여 가지 일을 모두 주관하여 재세이화(在世理化)하고 홍익인간(弘益人間)하였다고 한다. 신시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이름을 배달(倍達)이라 했는데, 이를 신시 또는 환웅시대라고 한다. 저자는 이를 ‘신시고국(神市古國)’ 또는 배달국이라 칭하였다. 일정한 초기 형태의 국가적 행정시스템을 갖춘 것이라고 주장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성과는 환웅이 새토템 족이었다는 논증이다. 필자는 이를 위하여 국내외의 고전들을 섭렵하였다. ≪산해경≫과 ≪단군세기≫, ≪삼성기≫ 등과 2차 자료들을 철저히 연구해 이를 밝혀내고 있다. 즉 환웅이라는 이름이 “환(한)”은 해의 무리를 의미하고 “웅(雄)”은 ‘수리부엉이’라는 해석은 매우 참신하고 획기적이기까지 하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홍산문화의 우하량유역을 중심으로 무수히 출토되고 있는 새(부엉이)문양의 옥기들이고 우리 민족의 고유의 솟대문화라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고대사의 비밀이 한 꺼풀 벗겨지는 기분이다. 막연히 천손족인 환웅이 곰토템족인 웅녀와 결합해 인간인 단군이 나왔다는 신화적 이야기에 갇혀 있다가 환웅의 실체가 밝혀진 것이다. 신화해석에 새로운 지평이 열린 것이다. 더욱이 홍산문화의 실체를 두고 우리와 중국 학계의 서로 다른 주장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우리 고대사에 대한 강단학계와 소위 재야사학계의 의견차도 분명히 존재한다. 다만 어떤 분야이든 학문적 배경을 바탕으로 주장을 편다면야 그 정당성을 인정하고 다른 논지를 학문적 입장에서 제시하면 된다고 본다. 부디 이 책이 그러한 우리 고대사학계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분명한 사실은 이 책은 단군의 신화라는 주장은 단지 억측에 불과하고 이제부터 단군사화(檀君史話)로 써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게 하는 설득력이 상당히 있다는 점이다.
임형진(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책값은 25,000원으로 한국내 교보문고나 인터파크 등 인터넷을 통해서도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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