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진문계 '부엉이 모임', 정파중심으로 재부활 노려
계파가 아닌 정파 중심으로 정당에 관계없이 가치관이 같으면 누구나 참여 가능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계파 패권주의 논란을 빚었던 민주당 최대 주주인 ‘진문(진짜 친문) 감별사’ 들의 모임인 '부엉이 모임'이 가치와 사상, 이념 중심인 정파 모임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초 이 모임은 부엉이처럼 밤새도록 자지 않고 ‘달(Moon, 문재인)을 지킨다’는 의미로, 계파가 아닌 정파 중심으로 친문(친문재인)계 의원 40여 명이 만들었다가,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실상 영향력을 과시한다는 비판이 일자, 7월 5일 자진 해산을 선언했다.
우리 정치에서 사람중심의 계파와 가치중심의 정파가 함께 존재 한다.
계파의 원조는 고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상도동계와 동교동계였고, 이어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친문계와 비문(비문재인)계 등이 대표적인 계파그룹이다.
반면, 대표적인 정파 그룹으로는 진보진영의 NL(민족자주파)이나, PD(민중민주파) 등이며,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나 ‘더좋은미래’처럼 가치 중심의 모임이다.
특히, 정파중에 새정치민주연합 시절인 2015년 3월 수권전략을 위한 싱크탱크인 더미래연구소를 출범시켰던 '더좋은미래'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진보정권 수립을 위한 정책을 만들자는 취지였다.
이들 주요 멤버들중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은수미 성남시장, 진성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이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주요직을 꿰찼다.
한 정파는 계파나 정당과 관계없이, 친문과 비문 내 개혁파 의원이 한 정파를 구성하거나, 민주당 개혁파와 민주평화당이나 정의당 일부가 힘을 합쳐 정파그룹을 형성할 수도 있어 외부로 문호가 개방된다.
부엉이 모임이 정파를 내세운 것은 사실상 가치관이 같은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의미로 친문과 비문 관계없이, 진보 야권이면 누구나 받아들이는 정치권 세 규합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정치권에 미치는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친노계 한 관계자는 “참여정부 시절 수평적 당·청 관계의 실패나 열린우리당 분당 과정, 이후 10여 년간 분당과 창당을 반복하면서 정파그룹을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초·재선 개혁 성향 의원이 주축이 된 더좋은미래가 출범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부엉이 멤버들은 계파 패권주의 의혹을 일축하고 '그저 밥이나 먹자'는 모임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으나, 결국에는 부엉이모임 멤버 여부가 '진문(진짜 문재인계)'평가의 기준이 될 수 밖에 없어 가입을 못하는 사람들은 '비문'으로 구별되어 자조감에 쌓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국정운영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친노/친문’ 좌장 격으로 '부엉이모임'의 대장 부엉이였던 이해찬 대표가 당권을 쥐면서 정당대회 전 '부엉이모임'의 주역이었던 충청지역 대표 ‘친노(親 노무현)/친문(親 문재인)그룹’으로 분류되고 있는 박범계 국회의원(55.2선.대전 서구을)의 거취와 행보에 충청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의원이 충청지역 출신으로 차기 유력 대권주자였던 ‘안희정 쇼크’로 침체된 지역 여권에 충청대망론 불씨를 지필만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