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부는 ‘한반도’, 국민의 45.6%만 반드시 통일해야
남북, 북미 정상회담 이후 절반 이상(52.4%)이 북한에 대한 인식 긍정적으로 바뀌여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과 함께 한반도 평화분위기가 느껴지는 가운데, 북한과 북한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도 예전보다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북한’ 및 ‘통일’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소 북한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생각은 우리와 한민족 관계(69.9%, 중복응답)이고, 서로 협력해야 하는 대상(68.2%)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그에 비해 북한을 경계해야 하는(31.5%), 적대적 관계(15.7%)라고 바라보는 시각은 적은 편으로, 지속되는 분단상황과 전쟁에 대한 위협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은 한민족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개인의 정치적인 성향에 따라 북한에 대한 태도는 크게 달라졌는데, 진보성향일수록 북한은 한민족(진보 78.5%, 중도 68.1%, 보수 55.9%)이자, 협력해야 하는 관계(진보 80.6%, 중도 66.9%, 보수 42.6%)라는 인식이, 보수성향일수록 북한은 경계해야 하는(진보 18.2%, 중도 34.8%, 보수 51.5%) 적대적 관계(진보 6%, 중도 17.4%, 보수 33.1%)라는 인식이 강한 모습이었다.
북한에 대한 이미지는 ‘독재, 가난함, 억압’
남북한 차이점은 ‘이념과 사상’을 단연 많이 꼽아
북한에 대한 이미지는 대체로 부정적인 색채가 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독재국가(77.4%, 중복응답)였으며, 가난하고(62.8%), 억압적이며(58.6%), 위협적인(52.8%) 존재라는 이미지도 많이 가지고 있었다. 또한 불쌍하고(45.8%), 신뢰할 수 없으며(44.8%), 공격적이라는(42%) 평가도 두드러졌다.
반면 ‘북한 주민’에 대해서는 주로 동정의 시선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북한 주민은 세뇌 당한 것 같고(69.1%, 중복응답), 안타까우며(60.8%), 불쌍하고(48.6%), 불행해 보인다(47.7%)는 평가가 단연 많았다. 그밖에 북한주민은 고통스러워 보이고(38.7%), 왠지 불편한 느낌이 든다(31.6%)고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평소 느끼는 남북한의 차이점으로는 역시 이념 및 사상(59.1%, 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꼽고 있었다.
또한 체제 유지 방식(43.7%), 사회적 통제 시스템(38.2%) 등 주로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이데올로기에서 파생되는 간극이 크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 다음으로 사람들의 가치관과 사고방식(35.2%)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으며, 생활수준(28.7%), 소득수준(22.1%), 경제시스템(14.7%)의 차이가 크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76.8%가 뭐가 됐든 북한은 우리가 언제나 경계를 놓치지 말아야 할 대상이라고 바라보면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유로저널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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