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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표면을 광고주에게 팔아 매달 받는 돈으로 고유가를 이겨내는 새로운 풍속도가 파리 젊은이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고 르몽드지가 보도했다. 올해 28세의 직장 여성 오렐리가 모는 차는 겉에 스페인의 저가 항공사 광고가 적혀 있다. 빨간 신호등에 서 있으면 다른 운전자들이 차창을 내리고 비행기표에 관한 문의를 하기 일쑤다. 파리 일원에는 오렐리처럼 광고 문구가 적힌 자동차를 몰면서 매달 돈을 받는 사람이 천명이 넘는다.
대기업의 마케팅부서에서 일하는 오렐리는 직장이 파리 시내 에투알 광장 근처에 있고 집도 파리 4구에 있다. 1년 전부터 매일 출근하고 업무를 보러 몰고 다니는 자가용의 광고 내용이 벌써 5번이나 바뀌었다.
광고를 바꾸는 방법은 매번 비슷하다. 주차장에서 약속을 정하고 차를 몰고 가서 몇 시간 기다리면 “털갈이”가 끝난다. 말은 쉬워 보이지만 누구나 마음 먹는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오렐리는 신중하게 선택된 사람이다.
“운전자가 지원을 하면 우리는 그 사람이 하는 일과 취미, 이동 경로와 외출 빈도를 면밀히 조사한다. 지하주차장에 하루 종일 차를 세워놓는 사람의 차는 광고판으로 부적당하기 때문이다. 광고주의 제품을 조금이라도 더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2000년에 설립되어 지금은 매년 300만유로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서 이 분야의 선두주자로 올라선 카로고의 대표 올리비에 마시노(35)의 말이다.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운전자는 밖으로 자주 차를 몰고 다니며 프랑스에 있는 8대 대도시에 사는 젊은 운전자다. 카를로는 광고주를 위해 일부 차량에 GPS까지 설치한다. 이렇게 하면 분단위로 차량 이동 통계가 고객에게 전달된다. 이것은 광고 효과를 측정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카로고는 보통 관리 상태가 좋은 차량의 주인을 고른다. 오렐리는 카로고의 경쟁사인 업스킨이라는 회사의 광고를 해주는데 방식이 특이하다.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생산하는 미니카 스마트를 모는 조건으로 다임러크라이슬러에서 차를 염가 할부로 제공받는다. 업스킨과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독점 제휴 계약을 맺은 것이다.
업스킨에 따르면 스마트카를 모는 사람은 경제적으로 혜택을 많이 본다. 업스킨이 다임러크라이슬러와 3-4년 계약을 맺으면 보험료를 빼고 스마트 1대당 매달 350-400유로를 받는데 운전자에게 이 차를 1년 동안 매달 179유로라는 파격적 조건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리 파격적이지는 않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똑같은 스마트카를 36개월 동안 매달 259유로의 할부금을 내는 조건으로 판매한다.
광고회사들의 상상력은 끝이 없다. 지금은 620대의 스마트카가 생쥐 요리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디즈니 영화 라타투이유 DVD 광고 문구를 달고 파리 시내를 누비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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