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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자랑하는 퀴드 백과사전이 위키피디아를 비롯한 쟁쟁한 인터넷 백과사전의 등장으로 매출이 갈수록 줄어들어 마침내 인쇄본 발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인디펜던트지가 보도했다. 퀴드를 발행해온 로베르 라퐁은 독자들의 관심 부족으로 2008년판을 찍어내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천쪽 분량의 한 권짜리 백과사전 퀴드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40만부가 팔렸지만 지난해에는 10만부로 판매부수가 급감했다. 출판사는 공짜로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가 워낙 많아 경쟁에서 밀려났다고 밝혔다. 45년 전 도미니크 프레미가 아내와 아들과 함께 만든 퀴드는 특히 프랑스어판 위키피디아의 공세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프레미는 그러나 퀴드를 사랑하는 독자들로부터 항의 편지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오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목표로 2009년도 판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프랑스의 유력 출판인들은 퀴드의 몰락은 신뢰할 만한 지식과 학식의 원천이 망가지는 것이라며 공짜 정보와 진실된 정보가 구별되지 않는 세태를 우려했다.
퀴드는 1963년 첫판을 낸 뒤로 해매다 개정판을 내오면서 프랑스인의 사랑을 받는 국민 백과사전으로 자리잡았다. 오스트리아 우체부는 왜 수염을 안 기르는지부터 1850년의 핀란드 인구는 얼마나 되었는지, 서양 여성이 평생 다림질에 쓰는 시간은 평균 얼마나 되는지에 이르기까지 퀴드에는 온갖 흥미진진한 사실과 지식이 푸짐하게 들어갔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2007년판에는 2,176쪽 분량으로 120개의 장, 650개의 주제, 250만개의 사실을 다루었으며 가격은 32유로였다.
프레미는 퀴드는 12,000명의 전문가가 만드는 백과사전이라면서 누구나 마음대로 내용을 고칠 수 있는 위키피디아에 대한 신뢰도가 차츰 떨어지면 권위자들이 만드는 믿을 만한 백과사전에 대한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그러나 온라인을 전혀 무시할 수는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최근 퀴드 온라인판도 문을 열었다.
한편 오스트리아 우체부가 수염을 안 기르는 이유는 장교와 혼동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고 1850년 핀란드 인구는 140만명이었으며 서양 여자가 평생 다림질에 쓰는 시간은 평균 100일이라고 퀴드 백과사전에는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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