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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3 02:01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는 지하철도 예술?!
조회 수 1619 추천 수 0 댓글 0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는 지하철도 예술인가. 환상을 품고 파리에 도착한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지하철을 타는 순간 그동안 품었던 환상이 일순간에 확 깨진다고 한다. 지하철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소매치기, 퀴퀴한 냄새를 풍기며 지하철 바닥에 누워 잠들어버린 거지아저씨들, 그 거지아저씨 옆을 지키며 널부러져있는 집채만한 충견들.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코를 막고 입으로 숨쉬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노상방뇨의 흔적들도 파리의 이미지를 깨는 요인 중 하나이다. 향수냄새가 은은하게 퍼져있고, 장미꽃이 반긴다는 지하철의 화장실을 들락거리던 한국사람이라면 당연히 얼굴이 찌푸려질만한 광경이다. 하지만 이곳은 거지도 일요일날 휴업을 한다는 파리가 아닌가. 지상으로 연결된 6호선 역사중에서도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비르-아케임(Bir-Hakeim)역. 바로 에펠탑과 가장 가까운 역이기 때문이다. 관광객의 불편을 감수하고 진행된 몇개월간의 보수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파리지엥과 관광객을 맞기 시작했다. 플랫폼으로 올라서자 승객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것은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수놓여진 스테인드 글라스이다. 저 멀리 시카고에서 물건너 온 미국 아티스트의 작품이다. 파란색과 노란색은 달과 해를 상징한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지상에서 플랫폼까지 새롭게 에스칼레이터를 설치해 시민들의 불편을 덜어주었다. 1호선, 8호선, 12호선 콩코르드(Concorde)역의 12호선 플랫폼. 자기로 만들어진 알파벳 글자 한판한판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얼핏보면 어지러운 퍼즐 같기도 한 이 작품은 사실 인권과 시민권 낭독서를 재구성한 작품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몇 안된다. 이러한 사실과 콩코르드 광장의 역사적 사실을 연관지어 생각해 본다면, 지하철의 벽면 장식이 예사롭게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로뎅박물관으로 가기 위해 13호선 바렌(Varenne)역에 내리면 로뎅의 거대한 작품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비록 박물관 내 정원에서 진품이 숨어있긴 하지만, 미술 교과서에서만 봐오던 작품이 지하철 플랫폼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니. 프랑스인들의 재미있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지하철내 예술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1호선의 아흐 에 메티에흐(Arts et Metiers)역에서는 ‘해저 2만리’ ‘80일간의 세계일주’등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문필가 쥘 베른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1994년 벨기에 디자이너가 설계한 구리작품의 벽면에, 곳곳에 ‘해저 2만리’의 잠수함에 나올법한 창문이 장식되어 있다. 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박물관에는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예술품의 면모를 보이는 기계들을 전시되어 있다. 12호선의 아쌍블레 나씨오날(Assemblee Nationale)역은 한국말로 번역하면 국회의사당역이 된다. 이름에 걸맞게 지하철에서 내리면 사진가 쟝-샤를 발레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서 역사 바로 위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의 모습을 미리 감상할 수 있다. 샹제리제(Champs-Elysees-Clemenceau-N°1,13)역이나 빨레 후아얄-뮤제 뒤 루브르(Palais Royal-Musee du Louvre- N°1,7)역은 파리지엥 뿐만아니라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지하철역중 한 곳이다. 이름에 걸맞게 지하철역 곳곳에 신기하고 재밌는 볼거리 및 역사적인 물건을 많이 진열해놓고 있다. 뿐만 아니다. 4개의 지하철노선과 3개의 RER가 만나 파리의 지하철 중 최고의 복잡함을 자랑하는, 파리의 중심 샤뜰레(Chatelet) 는 멋진 지하철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곳 중 하나이다. 수많은 인파속에 밀고, 밀리면서 짜증이 나기 시작할 즈음, 어디선가 들려오는 멋진 하모니는 금방 짜증을 잊게 해준다. 실제로도 음악을 공부하는 음악도들로 구성되었다는 작은 오케스트라의 멋들어진 클래식 연주를 듣고 있자면, 내가 바꿔타야할 노선의 방향도 깜빡하게 된다. 소변냄새에 쓰레기통같은 불쾌함으로 낙인이 찍혔던 파리의 지하철이 이제는 먼 이국땅에서 환상을 품고 여행온 관광객들에게는 재밌고 신기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예술공간으로, 365일 매일같이 지나쳐야하는 파리지엥에게는 신선함과 편리함을 주는 일상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파리의 유명한 곳을 찾아갈 때마다 어쩔 수 없이 지나쳐야하는 지하철에서도, 평상시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지하철에서도 숨어있는 예술작품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지. @유로저널 ONLY 뉴스 에 게재된 각국 기사 내용은 한국 언론들이나 포탈싸이트에 보도되지 않았거나, 본지가 직접 취재한 기사들만을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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