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상륙 중국 승용차,저가 내세워 프랑스에 첫발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지난 해 안전도 문제로 유럽 상륙에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프랑스에 저가 자동차를 내세워 재상륙,유럽 진출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EU 국가에 출시했다가 안전 테스트에 불합격돼 퇴출당했고, 독일 BMW사가 자사의 X5 모델의 일부를 무단복제했다고 독일 내 판매금지 소송을 당해 철수했던
국 자동차 업체인 Shuanghuan사의 프랑스 진출용 전마로 4륜구동 SUV(모델명 : CEO)가 재진출을 노리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 Shuanghuan사는 이 CEO 모델에 대한 유럽의 형식승인을 이미 지난해 7월에 획득했고, 프랑스 정부로부터 시판승인도 취득하는 등 출시 준비가 완료된 상태이며, 여타 약 2만5900유로의 소비자 가격으로 약 40개의 유통망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China Automobile France사의 연간 보고서를 인용한 파리무역관에따르면 이 회사는 첫 해 유럽시장 판매목표를 위 2개의 4륜구동모델을 통틀어 연간 3000대로 책정했는데, 이는 유럽 승용차시장(1600만 대) 규모에 비해 아주 미미한 수량이며 중국의 2007년 자동차 생산량(약 800만 대) 및 해외(카자흐스탄, 이란, 알제리 및 베트남)수출량(30만 대)에 비해서도 상당히 적은 수량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가 다시 내놓은 4륜구동 SUV(모델명 : CEO) 모델은 지난 9월 프랑크푸르트 오토-쇼에 출품됐을 때 전장 부분은 도요타의 LAND CRUISER를, 그릴 및 범퍼는 혼다의 CRV를, 계기판 전체는 LEXUS의 GX 470를, 프로필 및 후방 라이트는 BMW의 X5를 각각 무단복제했다는 비평을 받았으며, 결국에는 BMW사로부터 독일 내 판매금지 제소를 받은 바 있어 법적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다.
China Automobile France사는 또다른 중국 4륜구동 승용차(SUV)에 대한 형식승인 획득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 모델은 도요타의 RAV 4(SUV)와 많이 닮았다는 비평을 받고 있어 디자인 무단복제 문제가 일부 모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중국 자동차 유통업체인 ASIE AUTO사는 올해 안에 중국 LANDWIND사의 4륜구동차 ‘Xpedition’ 및 BRILLANCE사의 4개 모델을 프랑스에 출시하고 2012년까지 4~5개 브랜드의 승용차를 추가로 시판할 계획이다.
이 유통업체(ASIE AUTO)는 올 상반기 말까지 중국 LANDWIND사의 4륜구동 승용차 ‘Xpedition’를 1만5900유로에 시판한다는 것과 Brillance사의 4개 모델(B2, B3, B4 및 B6)은 올해 말까지 형식승인을 획득해 대당 1만6000유로에서 1만9000유로대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인데, 무엇보다 중형 모델 B4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회사의 엘리사벳 영(MRS. Elisabeth YOUNG) 사장은 "지난해 네덜란드 시장에 출시한 B6와 같은 실패를 재현하지 않기를 희망하면서, 앞으로는 안전 테스트에서 최소 3성 이상의 등급을 획득하기 전에는 어떠한 모델도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B6 모델의 경우, 네덜란드 출시 후 2007년 10월에 시행된 첫 번째 ‘Euro Ncap(시속64㎞ 주행속도에서의 정면충돌)’ 안전 테스트 결과가 조수석에 앉은 사람이 살아남지 못할 정도의 나쁜 결과가 나와 결국 벨기에 시장에서 퇴출돼야만 했었다.
이와같은 저가 충국 자동차업체들의 프랑스를 중심으로한 유럽 진출에 대해 프랑스 르노 그룹의 카를로스 고슨 회장은 “중국 승용차의 유럽진출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성숙한 시장에 진출을 시도하는 것은 정상적이다.”라고 태연하게 말했다.
반면, Olivier Wyman사의 레미 코르뉘베르 씨는 “1600만대의 유럽 승용차시장에 견주어 볼 때, 중국산 자동차의 연간 판매목표는 아주 부차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평했으며 “한국과 일본이 미국 및 유럽 시장을 침투하는 데에 10년이 걸렸다.”고 상기시키면서 “단기적인 면에서는 중국산 자동차의 유럽시장 점유율이 별 볼 것 없을 것으로 보이나, 5년 내지 10년 후에는 진정한 위협이 될 것이다.”고 내다 봤다.
한편, 파리무역관 김영호차장은 " 중국산 승용차의 소비자가격은 한국 차 등에 비해 평균 약 20% 저렴해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편이나, 현지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안전성 및 독자적인 디자인 그리고 원활한 A/S망 등 여타 부문에서의 경쟁력이 크게 열세해 당분간은 Low-cost 승용차시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 차장은 "단기적으로는 유럽 내 한국 승용차 판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나, 장기적인 면에서는 한국차의 시장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저널 프랑스 지사
오 세견 기자 ekn@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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