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내편'첫 회부터 드라마틱 전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극본 김사경, 연출 홍석구)’이 배우들의 명품열연 속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사수하며 성공적으로 방영되면서 시청률이 20% 중반대를 넘나들면서 시청률 고공행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눈빛 하나, 손끝 하나로 전해지는 ‘명불허전’ 최수종(강수일 역)의 애틋한 부성애는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하나뿐인 딸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아버지임을 포기해야만 했던 그의 선택은 안타까움을 넘어 참담함 마저 자아냈고, 수감생활 내내 이두일(김동철 역)을 통해 건네받은 딸 유이(김도란 역)의 사진을 바라보며 눈물짓는 모습은 먹먹함의 깊이를 더하며 ‘드라마의 왕’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살인자의 딸로 사는 것 보다는 차라리 고아로 사는 게 낫다”며 하나뿐인 딸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아버지임을 포기하는 극중 강수일(최수종 분)의 가슴 시린 부성애가 감성을 자극하는 한편, “행여 우리 도란이 잘못될까 그래서 형이 인연 끊으려고 하는 거 잘 알지만 그래도 형, 형 얼굴 한 번이라도 보고 싶다”는 김동철(이두일 분)의 진심이 아련함의 깊이를 더한다. 이어, 성인이 된 딸 김도란(유이 분)과 동철의 행복한 모습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눈물짓는 수일의 얼굴에서 예쁘게 잘 자란 도란과 그런 도란을 밝고 건강하게 키워준 동철을 향한 고마움을 비롯해 미안함과 그리움, 죄책감 등 복잡한 심경이 동시에 읽혀지며 먹먹함을 자아낸다.
‘긍정의 아이콘’ 유이의 밝고 건강한 매력은 생계형 또순이 ‘김도란’ 캐릭터의 옷을 입고 빛을 발하며 브라운관에 긍정 바이러스를 무한 발산해냈다. 또한,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 갖은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며 자신의 꿈을 위해 묵묵히 달려가는 그녀의 모습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캐릭터’로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군 제대 후 첫 행보에 나선 이장우(왕대륙 역) 또한, 2년여 간의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안정감 넘친 연기를 선보이는 한편, 한층 성숙해진 남성미를 자랑하며 브라운관 여심 공략에 성공했다.
이밖에도,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각인된 마음 속 결핍과 상처를 섬세한 내면연기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윤진이(장다야 역),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왕이륙’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눈도장을 찍은 정은우, 영락없는 철부지 딸의 모습을 120% 재현해낸 나혜미(김미란 역), 변함없는 연기내공을 바탕으로 역대급 ‘밉상’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임예진(소양자 역), 욕망녀에서 애교 많은 사모님으로 변신, 러블리 매력을 발산한 차화연(오은영 역) 등 명품배우들의 다채로운 열연이 적재적소에서 살아 숨 쉬며 한층 탄탄해진 스토리를 완성시켰다.
벤치에 홀로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유이의 모습에서 복잡한 내면이 감지되는 가운데, 만 원짜리 한 장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장면은 왠지 모를 허망함마저 느껴지며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어, 터져 나오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복받치는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모습은 갑작스레 들이닥친 시련을 마주하게 된 아픈 속내를 비롯해 앞으로 전개될 극중, 김도란(유이 분)의 험난한 가시밭길 삶이 예고됐다. 앞서, 어머니 소양자(임예진 분)로부터 자신이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전해 듣고 충격에 휩싸인 것도 모자라 자신을 찾아 나선 아버지 김동철(이두일 분)을 교통사고로 잃게 되는 등 소용돌이처럼 찾아온 고난을 온몸으로 겪었던 터였기에그녀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KBS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은 28년 만에 나타난 친부로 인해 인생이 꼬여버린 한 여자와 정체를 숨겨야만 했던 그녀의 아버지가 '세상 단 하나뿐인 내편'을 만나며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드라마이다.
한국 유로저널 고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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