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을 나눴던 도시, 이탈리아 베로나에서도 프랑스의 문화를 느낄 수 있게 될 것 같다. 프랑스 문화의 대명사라고 불리우는 루브르 박물관의 약 120여점의 작품들이 이탈리아의 한 개인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초청되었다고 지난 3일 르몽드지가 보도했다. 르몽드지는 루브르 박물관장의 말을 인용하여 작품 하나당 약 4백만 유로에 해당되는 금액으로 거래되었다고 밝혔다.
‘베로나의 루브르’라는 타이틀을 걸고 올 9월 19일부터 내년 2월 15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는 보티첼리, 티티안, 틴토레트, 엥그르, 베로네즈, 프라고나르 등의 싸인이 새겨진 약 70점의 그림과 30점의 조각 그리고 50점의 그림 뿐만 아니라, 레오나르드, 라파엘, 램브란트 등 수많은 유명 작가들의 초상화의 인물화도 전시될 예정이다.
사실, 루브르 박물관은 지난 몇개월간 아랍 에미레이트의 아부 다비(Abou Dhabi)에 루브르 박물관 2호점( ?)에 관한 일로 국내 여론뿐만 아니라 해외 여론들로부터도 수많은 질타를 받아왔다. 부의 상징으로 새롭게 떠오르기 시작하는 아랍 에미레이트가 프랑스 최고의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과 손잡고 만드는 박물관에 명품성을 부여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박물관인 ‘루브르’의 이름을 빌려서 사용했기 때문이다. 30년간 ‘루브르’ 이름을 대여해주고 루브르 박물관이 챙기는 돈은 자그마치 박물관 건축비용의 약 12배에 해당되는 13억원 유로 (한화 1조 3천억원).
국민의 영혼을 파는 일이라고 해서 프랑스 국민들 사이에서는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한 이 사건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루브르 박물관이 이탈리아와 또 거래를 한 것이다. ‘라 트리뷴 드 라흐(La Tribune de l'art)’ 인터넷판은 지난 3일 "프랑스 국민 모두의 것인 루브르의 작품들 중 중요한 10여점을 마치 자신들의 것 인냥 뻔뻔하게 돈을 받고 빌려줬다"고 보도하기도 하였다.
이에, 프랑스 연합기사협회와의 인터뷰에서 루브르 관장은 "루브르의 전문관리인들에 의해 편성되는 전시회들은 질적으로 나무랄데없이 훌륭한 것들이며, 지금까지 최고로 인정받아왔다" 고 전하며, "오르세와 로댕박물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도 이번 전시회를 위해서 이미 미술품들을 대여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수익금을 받고 작품들을 대여해주는 이같은 절차는 다른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도 행해지는 일이며, 우리는 이 수익금을 가지고 작품 복원 등 박물관의 질을 높이는데 필요한 모든 일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프랑스의 자존심 중에 하나로 꼽히는 ‘루브르박물관’의 이같은 행동에 프랑스 국민의 대부분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로저널 ONLY 뉴스 에 게재된 각국 기사 내용은 한국 언론들이나 포탈싸이트에 보도되지 않았거나, 본지가 직접 취재한 기사들만을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