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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0 06:03
프랑스는 오늘도『자유•평등•박애』를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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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에서 1794년동안 약 5년에 걸쳐 일어난 프랑스 대혁명은 세계 3대 시민혁명 중 하나로써, 부르주아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모든 국민이 자신의 자유를 확립하고 평등한 권리를 앞세운 최초의 계급타파혁명이자 진정한 의미의 시민혁명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프랑스 대혁명은 오늘날 프랑스인이 가장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자랑거리이자, 자존심이다. 계급간의 상하구분이 없이 모든 사람은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존중받으면서 평등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나라, 프랑스. 프랑스가 이러한 나라이기 때문일까. 유독 프랑스에는 자유를 울부짖고, 평등을 외치며, 박애를 앞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2008년에는 스웨덴에게 자리를 내주었지만(‘프랑스 망명자 신청 해마다 줄어들어,’ 기사 참조), 작년까지만 해도 정치망명인부터 전쟁으로 나라를 잃은 사람들, 혹은 가난을 피하고자 자신의 나라를 떠나온 사람들 등 대부분의 망명인들이 제일 많이 몰려든 곳이 프랑스였다. 『자유•평등•박애』인 나라의 이념에 따라 아무 조건없이 이들을 받아들여주었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 웬지 중학교 세계사 시간부터 줄곧 들어왔던『자유•평등•박애』를 빼놓곤 프랑스를 말 할 수 없는 것 처럼 느껴왔다. 이런 프랑스가 요즘 『자유•평등•박애』를 외치는 사람들 때문에 정신이 없다. 지난 12일, 프랑스 정부의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전국의 약 2만명 가량의 시민들의 집회를 선두로, 13일 콜롬비아 게릴라군에게 억류된 프랑스인 정치가 잉그리드 베탕쿠르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수도 파리에서 대규모로 이루어졌다. 뿐만 아니다. 14일 에펠탑에서 시작된 중국 올림픽 성화봉송이 대규모의 시위단에 부딪쳐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시위단을 무력으로 진압한 프랑스 당국 역시 시민들과 전세계인들의 비난을 면치못하게 되었다. 12일 시위는 29살의 한 소말리아인의 죽음이 그 계기가 되었다. 사실 프랑스 당국의 이민정책은 몇년전부터 프랑스인들의 심한 반대에 부딪쳐왔었다. 특히 2007년 프랑스 불법 체류자들의 본국 송환 등 사르코지의 이민정책은 ‘프랑스에 필요한 외국인만 골라서 받겠다’는 『자유•평등•박애』를 무시한 비상식적인 정책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었다. 이번 사건도 불법으로 프랑스에 체류하던 소말리아인이 경찰의 검문을 피해 도망가던 중 사고로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이다. 르몽드지와의 인터뷰에서 인권단체협회장인 장-피에르 뒤부아(Jean-Pierre Dubois)씨는 ″다른 나라들이 불법체류자를 대해는 태도를 프랑스가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며 ″프랑스는 불법체류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이런 행동을 즉각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뒤부아씨는 또 ″프랑스의 자유이념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아야 할 때″라고 당부하였다. 아침부터 비바람이 오락가락하던 지난 일요일(13일). 파리 오페라 대로는 베탕쿠르의 사진을 손에 든 천여명의 시민들로 가득 찼다. 대규모의 시위단은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베탕쿠르에게 자유를’ 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베탕쿠르의 석방을 촉구하였다. 오페라 대로에 모여든 다른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도 관련 종이를 나눠주며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하기도 하였다. 춥지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길거리로 나선 한 꼬마아이(나타샤 Natatha Cotinant, 9살, 생드니 Saint-Denis)는 부모님이 (베탕쿠르의 억류는) 정당하지 않은 일이라고 알려줘서 부모님과 같이 나왔다고 말했다. 프랑스 당국은 ‘베탕쿠르 구출 작전’을 위해 콜롬비아로 평화사절단을 파견해놓았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콜롬비아 부근에 군병력을 배치해 놓은 상태이다. 영국에 이어 프랑스에서 열린 북경올림픽 성화 봉송식에서도 크고 작은 시위가 잇달아 프랑스 당국을 아찔하게 만들었다. 7일 프랑스에서의 성화봉송식이 이뤄지는 파리 에펠탑에는 ‘국경없는 기자단’이 내건 검은색 바탕의 수갑모양의 오륜기가 가장 먼저 눈에 띠었다. 또한 중국의 올림픽 보이콧트를 위해 모여든 수많은 인파들로 혼잡을 이뤘으며,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수백명의 프랑스 경찰들도 동원되었다. 편한 트레이닝 복장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삼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썬글라스를 착용한 중국인 경호원들은 성화봉송이 진행되는 내내 딱딱하고 살벌한 태도를 보였다. 더군다나 성화 봉송 도중 3차례나 불이 꺼지는 등의 기술적인 결함까지 이어지자 프랑스주재 중국대사는 프랑스 경찰에게 손가락짓을 하며 소리를 지르는 등 중국당국은 프랑스 당국과 봉송 주자들에게 시종일관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또 파리 곳곳에서는 시위단과 성화봉송을 환영하기 위해 나온 중국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였다. 올림픽에 반대하는 깃발을 들고 보이콧트에 참석한 한 파리 시민은 ″올림픽은 전세계인들의 평화적인 화합을 위한 것″이라며 ″학살과 폭력이 난무하는 곳에서의 올림픽은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씨옹은 보도하였다. 한편, 8일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는 이번 사고에 유감을 표명했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중국과 티벳간의 대화를 촉구했다. 또 설문조사에 의하면, 57%의 프랑스인들이 이번 성화봉송에서 있었던 시위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로저널 ONLY 뉴스 에 게재된 각국 기사 내용은 한국 언론들이나 포탈싸이트에 보도되지 않았거나, 본지가 직접 취재한 기사들만을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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