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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30 01:08
장 폴 구드의 『서울의 여왕(1992)』
조회 수 3601 추천 수 0 댓글 0
“어? 저거 한복 아냐?” 분홍색 치마에 연두색 저고리를 곱게 입고 한 손에는 칼자루를 쥔 동양여자가 등장한 광고 포스터가 또다시 파리 메트로에 등장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포스터이다. 프랑스 파리의 메트로에, 그것도 유명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의 광고 포스터로 한국 여인이 등장하다니! 괜히 어깨가 들썩거리고,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어진다. 이 작품은 광고와 예술사이의 장벽을 허물고 이 시대 최고의 상업 아티스트라 불리우는 장 폴 구드(Jean Paul Goude)의 『서울의 여왕(1992)』 이라는 작품이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한 손에는 무섭게 칼을 들고 있는 이 동양여성의 모티브는 ‘명성왕후’란다. 명성왕후를 시해했던 일본도를 뺏어든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그레이스 존스에서 바네사 파라디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톱스타들과의 작업을 비롯하여, MTV 에서 광고에 이르기까지 예술의 정의를 새롭게 내렸던 그가 어떻게 동양을, 한국을 그것도 명성왕후를 모티브로 하여 작업을 했던 것일까. 사실 장 폴 구드는 오랫동안 공공연하게 자신의 한국 사랑을 표현해온 아티스트로 유명하다. 그리고 그는 매번 작업 때마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한국 스타일’을 세계에 알려온 작가로도 유명하다. 그렇다면 그의 이런 ‘한국 사랑’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그의 뮤즈이자 예술적 동지인 한국인 아내 카렌이라고 일흔이 가까워지는 이 아티스트는 대답한다. 『서울의 여왕(1992)』에 나오는 이 여인 역시 ‘명성왕후’의 이야기와 그의 아내 ‘카렌’이 모델이 되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녀의 아내와 결혼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것 말고는 한국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고 말하는 장 폴 구드. 하지만 그는 한국의 문화(특히 복식문화)는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로 쓰일 만큼 독창적인 동양적인 미를 품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장 폴 구드는 자신의 『서울의 여왕(1992)』에서 보여지는 아이러니와 유머가 폭력에 저항하는 가장 비폭력적인 복수의 한 방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의 여왕(1992)』 과 함께 이번 갤러리 라파예트 광고 포스터로 사용된 장 폴 구드의 새로운 작품은 오는 5월 17일까지 갤러리 라파예트에서 진행되는 ‘그랑 쇼 아시아틱 (Grand Show Asiatic)’ 전시회를 위한 것이다. @유로저널 ONLY 뉴스 에 게재된 각국 기사 내용은 한국 언론들이나 포탈싸이트에 보도되지 않았거나, 본지가 직접 취재한 기사들만을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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