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인종차별 반대 대규모 평화 시위
두 달 전 구동독 지역 작센주 켐니츠와 작센안할트주 쾨텐에서 극우세력의 폭력시위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일반 시민, 유대인 식당 주인이 공격을 받아 다치는 일이 일어났다. 전국 각지에서 극우세력은 난민과 외국인을 향해 반인권적 발언과 욕설, 폭행을 일삼았다. 이를 반대하는 시민들 역시 맞불 시위, 평화 콘서트를 열었지만, 참여 인원은 소수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난 13일 베를린에서 켐니츠와 쾨텐 폭력사건 이후 대규모 평화집회가 열렸다. 이는 뮌헨과 함부르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집회였다. 주최 측은 애초에 참여 인원을 4만 명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훌쩍 넘긴 약 24만 2천 명이 모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사회를 위해, 배제가 아닌 연대를!’이라는 표어 아래 집회 참가자들은 베를린 시내를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극우세력의 선동과 차별, 혐오 조장을 강하게 비판하며 “인종차별주의는 대안이 아니다”, “무슬림에 대한 비방을 반대한다”, “외국인 혐오를 반대하고 난민을 환영한다”고 외쳤다.
정치인과 여러 시민단체, 유명 배우들도 이번 집회를 지원했다.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은 “(집회 참가를 위해) 토요일에 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온 것은 훌륭한 신호다”라며 “우리는 우익 포퓰리스트들로 분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이날 대규모 집회를 ‘희망의 신호이자, 연대 사회로의 출발’이라고 평가한 후, 평화 콘서트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평화집회는 단순히 일회성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전국에서 꾸준히 개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출처: Die Zeit Online
독일 유로저널 김신종 기자
eurojournal2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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