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2026년 동계올림픽 유치 빨간불
9월 치러진 선거서 사민당 패배, 보수연정 시의회 유치 반대
사회민주노동당(사민당)의 패배로 끝난 지난 9월 스웨덴 총선이 스톡홀름의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스웨덴올림픽위원회는 2016년 동계올림픽의 스톡홀름 유치를 추진하고 있었다. 스톡홀름 시의회도 그동안 이 흐름에 적극 동참하며 스톡홀름의 동계올림픽 유치가 상당히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선거 결과로 바뀐 스톡홀름이 입장을 바꾸고 나섰다.
지난 총선 국회의원 선거에서 실권한 사민당은 스톡홀름 의회도 집권하지 못했다. 스톡홀름 의회는 보수당이 주도하는 중도보수연정(Alliance)과, 원래 사민당과 적록동맹 관계였던 녹색당이 연합해서 의회를 장악했다. 그리고 이들 연정은 스톡홀름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
스톡홀름 시의회는 "현재 스톡홀름은 우선 해결해야 할 다른 과제들이 많다"며 "더 이상 2026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연정을 이끄는 보수당은 "동계올림픽이 흑자를 낸다면 모를까, 적자가 됐을 경우 스톡홀름 재정은 이를 감당할 수 없다"며 "하지만 흑자인 동계올림픽을 기대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고 반대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들의 파트너인 녹색당은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파괴될 수밖에 없는 스톡홀름의 자연환경과 인간을 더 생각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스웨덴올림픽위원회는 유치 계획 강행 의지를 밝혔다. 스웨덴올림픽위원회 측은 "우리는 경제, 체육, 정치 등 많은 부분에서 지지를 받고 있으며 그리고 스웨덴 국민들에게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새롭게 구성된 시의회에게 유치 계획을 진행하기 위한 모든 정보를 제공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 스웨덴올림픽위원회는 "지금은 올림픽 대회를 지속가능하고 저렴하게 개최하는 시대다. 현재 우리의 예산은 매우 강하며 약 1억 117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이 예산에는 정부 예산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전부 민간 부분의 자금"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현재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 후보지는 스웨덴 스톡홀름을 비롯해, 캐나다 캘거리,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등 세 곳이다.
또 동계올림픽 강국인 스웨덴은 아직까지 단 한 번도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적이 없다.
노르딕 유로저널 이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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