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스웨덴에서 열릴까?
스웨덴 정부, 전과 달리 적극적 유치 의사 밝혀, 북한 외교가 실세의 비공개 스웨덴 방문 소문도
스웨덴에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머리를 맞댈 수 있을까?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놓고 스웨덴이 강력한 후보지로 뜨고 있다.
최근 스웨덴 외교부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스웨덴에서 열리게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여러 외신들이 회담 장소로 스웨덴을 거론하자 1차 북미정상회담 때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환영의 뜻을 비쳤다. 1차 북미정상회담 장소 협의 당시에도 스웨덴이 거론되기는 했지만 이에 대해 스웨덴 정부가 공식적으로 긍정적인, 또는 환영의 의사를 내비친 적은 없다.
싱가포르 :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1차 북미정상회담
그런데 최근 일본 아사이 신문 등이 스위스의 제네바와 함께 스웨덴의 스톡홀름을 가장 유력한 회담 후보지로 언급하자 스웨덴 정부가 코멘트를 했다.
스웨덴 외교부의 버틸 머로우 공보관은 "북미정상회담이 스웨덴에서 열린다면 우리는 환영한다"면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양국의 회담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스웨덴 외교부의 고위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한다면 스톡홀름은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동안도 스웨덴은 북한과 미국 관계에 대한 여러 각도의 노력을 해왔고, 스웨덴은 양국의 이해관계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나라다"고 강조했다. 주북한 스웨덴 대사관이 미국 시민들의 영사 업무를 대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북한 외무성 산하 군축 및 평화연구소의 김용국 소장은 최근 핀란드를 거쳐 비밀리에 스웨덴을 다녀갔다는 미확인 보도도 있다. 김용국 소장은 핀란드 헬싱키 인근에서 열렸던 남북과 중국 미국의 정부와 민간 안보와 외교 전문가들의 비공개 회담에 참석했다. 회담을 마친 후 그가 비공식 일정으로 스웨덴을 들렸다면 북미정상회담 장소 점검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는 것.
북한 외무성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소장은 지난 1차 북미정상회담 때도 스위스 제네바와 스웨덴 스톡홀름을 회담 장소로 점검한 후 싱가포르가 낙점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스웨덴에서 열릴 경우 회담 장소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스톡홀름 동쪽 해안가 마을 살트셰바덴의 그랜드 호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스웨덴에서 열리게 된다면 김정은 위원장이나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마음속에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내년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대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전의 공적, 개인적 행적들 때문에 문 대통령에 비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의 결격 사유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노벨의 나라인 스웨덴에서의 회담, 그리고 그 속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 선언의 큰 이벤트를 완성하면 자신들에게는 꽤 괜찮은 그림을 그리게 되는 셈이다.
노르딕 유로저널 이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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