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사람도서관 "책 아닌 사람 대여해준다"
트랜스젠더, 장애인, 마약 중독자 등 다양한 자원봉사자, 회사나 학교 등서 책 읽는 대신 이야기 통해 경험 체득
도서관은 책을 빌려 읽는 곳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서 읽을 수도 있지만 책을 빌려서 집이나 직장, 학교 등에서 읽을 수도 있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빌린 것이 책이 아니고 사람이라면?
덴마크 코펜하겐의 한 도서관에서는 책이 아니라 사람을 빌린다. 사람을 빌리면 그 사람이 학교나 회사, 축제 현장이나 카페의 모임 등을 찾아와 질문을 받고 이야기를 해준다. 문자로 된 책을 읽는 대신 사람이 그 책을 대신하는 것이다.
코펜하겐의 '사람 도사'에는 20대의 트랜스젠더, 30대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40대의 변호사를 비롯해 70대의 대학생 등 다양한 신분과 경험, 그리고 직업을 가진 1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말하자면 이들이 대여 목록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이다.
이 밖에도 무슬림 여성, 장애인, 마약 중독 치료자 등도 있는데, 이들은 자신을 대여하는 측으로 가 자신의 다양한 경험과 사연 등을 들려준다.
이 '사람 도서관'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한 기업의 CEO는 "책은 대부분 혼자서 지식이나 경험을 습득할 수 있는데 사람도서관은 여러 사람이 함께 같은 것을 놓고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며 "직원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한다.
덴마크의 '사람도서관'은 이미 유럽 다른 나라에서도 벤치마킹을 하고 있어 머지않아 전혀 다른 형태의 지식과 경험의 습득 매개체가 될 전망이다.
노르딕 유로저널 이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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