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인물' 반기문, 광폭행보에 '정치 재개 기지개 ?'
지난해 1월 임기를 마친 뒤 귀국해 대권에 도전한 바 있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대권 포기 후 국내 강연 정치에 힘써왔던 국내 행보를 해외 공식 행사로까지 운신의 폭을 넓히면서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자신의 최대 강점이자 정체성인 외교분야 능력을 활용하는 모습에 정치권은 반 전 총장의 대권도전 여부를 다시금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반 전 총장은 지난 4일 중국 베이징서 열린 재단법인 여시재(원장 이광재)와 중국 칭화대 지속가능발전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신문명 도시와 지속가능발전’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서 “대도시는 지속 불가능하다”며 “일과 교육, 의료가 집에서 이뤄지는 신문명 도시를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 전 총장은 “산업혁명의 대량 생산·소비 시대에는 대도시가 주인공이었지만, 맞춤 생산·소비시대에는 중소도시와 농촌이 주인공으로 창조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대도시 못지않은 지속가능한 중소 창조도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중국이 신문명의 근원지가 될 수 있다”며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부분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반 전 총장은 아시아의 어느 도시서 신문명이 탄생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나는 그 도시가 중국의 도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변화는 앞으로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이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 수 있는가에 따라 인류의 운명도 결정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반 총장의 중국 강연에는 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국회 후반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 국회의원 10여명,박성수 송파구청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황명선 논산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류태호 태백시장, 최승준 정선군수 등 기초단체장 20여명도 함께해 더욱 관심을 모았다.
한편, 글로벌사회공헌원 명예원장 겸 석좌교수직을 맡아달라는 연대측의 제안을 받아 들인 반총장은 세대서 기자들과 만나 “지속가능 개발을 위한 반기문센터를 설립, 교육을 통해 지난 10년간 열정적으로 추진해왔던 인류의 행복과 건강, 평화 등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지난 7년간 유엔사무총장을 하며 지켜본 어젠다를 국내에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마침 연세대 측과 대학의 사회공헌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돼 돌아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 총장은 주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에 매진해왔고, 지난 2월 연세대서 열린 ‘글로벌지속가능포럼’에서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과 대담을 나누는 등 기업과의 교류에도 적극 나섰다.
차기 대권은 최근 남북 관계가 급진전함에 따라 문재인 정부가 다져놓은 북한과의 관계를 결정적으로 풀어줄 수 있는 사람이 유력할 수도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마저 정치권에서 나돌고 있어 귀국 후 계속 북한에 대한 언급을 이어오며 북한 이슈에 있어서만큼은 자신감을 보여온 반 총장의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현재 자천타천 대권주자로 꼽히는 인사 중 반 전 총장만큼 외교적으로 성과를 이룬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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