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기준 한국 수출 상위 40개국중 해당 국가에 대한 한국의 수출규모가 크고 국가간 거리가 가까울수록 전체 수출기업중 단일국 수출기업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의 국가로만 수출하는 기업, 즉 단일국 수출기업 수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그 수출 금액 및 고용 인원 역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단일국 수출기업은 여타 기업에 비해 고용 인원이 적고 수출 금액이 적으며 업력 또한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국 수출기업의 약 절반은 제조기업이며 그 중에서도 기타 기계 및 장비, 금속가공제품, 고무?플라스틱 제품 제조업 등에 종사하는 기업들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한국은 2016년 기준 전세계 219개국으로 총 4,737개의 품목을 수출할만큼 다변화된 수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지만, 한 국가로만 수출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영세 수출기업인 것으로 밝혀졌다.
단일 국가 수출 기업 고용은 전체 수출 기업의 22%
한 국가로만 수출하는 영세 기업들이 한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하지만 전체 수출기업의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1%에 달했다.
2016년 기준 전체 수출 기업의 50.3%(35,494개)가 하나의 국가로만 수출했으며 37.3%의 기업이 하나의 품목만을 수출했다.
또한, 하나의 품목만 수출하는 기업의 수출 비중 역시 전체 수출의 1.6%에 불과하지만 고용의 16.5%를 차지하고 있다.
단일국 수출기업의 45.6%는 제조기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출 금액과 고용 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7.5%, 40.9%에 달했다.
단일국 수출기업의 82.4%( 전체 수출 기업의 41.4%)는 중국(홍콩 포함), 일본, 미국, 아세안(베트남 포함), EU 등 5개 주요 지역 중 한 국가로만 수출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단일국 수출기업의 36%는 중국과 미국
특히 단일국 수출기업의 36%(전체 기업의 18%)는 중국(25.8%)과 미국(10.1%)으로만 수출하는 기업들로 이 기업들이 우리 전체 수출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9%(중국 31.1%,7.2%)이지만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중국 23%,미국 10.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 기업의 18.1%, 전체 수출 관련 고용 인원의 7.4%가 미 중 통상 갈등으로 인한 리스크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베트남 및 ASEAN 수출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2006~2016년 사이 중국, 일본, 미국으로만 수출하는 기업의 비중이 감소한 반면 베트남을 비롯한 ASEAN 국가로만 수출하는 기업의 비중이 그만큼 증가하는 추세다.
베트남으로만 수출기업 비중 10.1%
중·일·미 중 하나로만 수출하는 기업의 비중은 2006년 61.5%에서 2016년 50.6%로 10.9%p 하락한 반면 베트남으로만 수출하는 기업의 비중은 같은 기간 3.3%에서 10.1%로 6.8%p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동안 대베트남 단일국 수출 기업의 수출액과 고용 인원 비중은 각각 9.9%p, 7.6%p씩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동안 베트남을 제외한 ASEAN 국가로만 수출하는 기업은 9.4%에서 12.4%로 3.0%p 상승했으며 수출액과 고용 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p, 3.6%p 각각 상승했다.
2006~2016년 기간 동안 우리나라의 대베트남 수출 비중이 대폭 상승하고 베트남에서 수출을 처음 시작하는 기업들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단일국 수출기업의 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 국가 및 품목 수가 모두 5개 이상인 기업
전체 수출기업 12.8%, 수출 금액 87.8%, 고용 49.8%
한편 수출 국가 및 품목 수가 모두 5개 이상인 기업은 전체 수출기업의 12.8%에 불과하지만 수출 금액의 87.8%, 수출 기업 전체 고용의 49.8%를 차지하며 수출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2016년 기준)
이 결과는 우리나라의 수출 포트폴리오는 지난 30년 동안 다변화되었지만 이는 성공적인 소수의 기업에 의해 주도되었으며 대부분의 수출 기업들은 충분히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한국 유로저널 이상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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